문선명·한학자 총재, 남아메리카 역사 20년…어떤 ‘천지창조’

기사등록 2014/05/08 10:16:36

최종수정 2016/12/28 12:43:31

【몬테비데오=뉴시스】문선명 한학자 총재, 상귀네티 우루과이 대통령 회담. 1995년 5월.
【몬테비데오=뉴시스】문선명 한학자 총재, 상귀네티 우루과이 대통령 회담. 1995년 5월.
【상파울루·몬테비데오=뉴시스】신동립 기자 =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문선명(1920~2012)·한학자(71) 총재는 1995년 브라질 자르딘에 ‘새소망 농장’을 세우고 에덴 공동체 구상을 제시했다. 이후 20년을 앞둔 현재, 이들 부부의 선견지명이 새삼 조명받고 있다.

 문 총재는 1995년 3월31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1945년 광복 이래 40년 노정을 마감하고, 제2차 40년 노정의 출발을 알리는 ‘상파울루 선언’을 발표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사에서 남아메라 중심의 활동은 특기해야 한다.

 문·한 내외는 상파울루 선언에서 “남미에서 이상촌과 이상적인 나라의 본보기를 만드는 일을 시작하게 된 섭리적인 의의는 매우 크다”면서 “남미 섭리는 아벨의 위치에 있는 북미 개신교권의 기반을 남미 천주교권으로 옮기고 하나되게 하는 섭리이며 이를 유대교권과 이슬람권, 다른 종교권으로까지 연결시키는 것이 미래 섭리의 방향”이라고 밝혔다.

 문선명 총재는 1965년 7월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시네란디아 광장에 한국에서 가져온 흙과 돌을 묻고 첫 성지(聖地)를 택정했다. 이어 여러 차례에 걸쳐 중남미 각국을 순방하며 선교의 씨앗을 뿌렸다. 어느덧 남미 각국에서 활발한 선교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물론 대규모 농장과 언론사, 교육기관, 호텔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뿌리를 내리기에 이르렀다.

 문·한 부부는 1995년 5월1일 자르딘 새소망농장을 비롯한 브라질 3억평, 파라과이 2억평,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1억평 등 총 27억평(약 8926㎢)을 매입, 이상촌을 세우겠다고 공표했다. 각국 청년들을 투입, 160개 나라로 나눠 개발한다는 이 프로젝트는 국경·민족·종교·언어 등 모든 장벽을 초월한 이상공동체 모델을 정립한다는 목표 아래 추진됐다.

 문·한 내외는 1971년 12월 미국에 정착, 세계 선교의 발판을 다진 데 이어 1995년부터는 남북미 통일운동과 승공운동을 펼치는 한편 언론, 스포츠, 경제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했다. 특히 1980년 10월 전직 국가수반들의 모임인 남북미통일연합(CAUSA) 운동을 통해 중남미 공산주의의 팽창을 저지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1981년에는 파라과이·우루과이·볼리비아·칠레·페루·에콰도르·온두라스·과테말라·브라질 등지에서 릴레이 카우사 세미나를 개최, 승공의 횃불을 들었다. 대부분의 국가 최고지도자들이 환영했고, 가톨릭도 동조하며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카우사 활동을 측면에서 지원코자 1980년 4월21일 노티시아스 델 문도, 1996년 11월23일 티엠포스 델문도도 창간했다.

 카우사 조직뿐 아니다. 중남미통일연합(AULA)을 구성, 승공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쳤다. 배경에는 개신교 위주의 북미가 가톨릭이 대세인 남미를 도와 세계평화 정착에 기여해야 한다는 복안이 깔려 있었다. 이를 더욱 구체화하려고 1995년 중남미 16개국을 방문해 정상들에게 그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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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수=뉴시스】문선명·한학자 총재, 메넴 아르헨티나 대통령 회담. 1995년 5월.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북미 대륙 등으로 공산권이 세력을 떨친 1980년대 니카라과는 공산화 일보직전이었다. 풍전등화와도 같은 상황에서 문 총재는 미국 댄버리 연방교도소에 수감된 처지에서도 자신이 소유한 워싱턴타임스 신문을 앞세운 여론몰이에 주력했다. 의회가 부결한 니카라과 자유반군 지원법안을 통과시키며 역사의 물줄기를 바로잡는 위력을 드러냈다. 니카라과 공산화는 곧 중남미의 도미노식 공산화를 의미했다. 그러나 미국정계는 이 점을 간과했다. 워싱턴타임스가 앞장서 니카라과 지원의 당위성을 알리는 데 주력, 1억5000만달러 이상의 예산을 책정하는 성과를 올렸다. 중남미로 확산되던 공산화의 불길은 그렇게 진화됐다.

 문·한 부부는 남미를 하나님 나라 공동체 실현의 적지로 판단했다. 브라질 자르딘을 거점으로 한 새소망농장이 하나님이 창조하려던 에덴동산, 즉 이상공동체를 구현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봤다. 자르딘과 인접한 판타날에서는 태초의 만물들이 인간의 손을 타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었다. 판타날을 하나님나라 공동체의 원초적, 근원적 기지로 지목하고 정성을 들인 이유다. 세계에서 가장 큰 습지이자 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판타날은 고유의 모습을 80% 이상 보존하고 있다. 238만2800㎢ 가운데 145만400㎢는 브라질에 속하며 나머지는 볼리비아와 파라과이에 걸쳐 있다.

 문·한 내외는1994년 12월8일 자르딘을 찾았다. 판타날에서 낚시를 하면서 새소망농장 터를 사들였다. 이듬해 3월11일 다시 자르딘으로 온 부부는 3월31일 상파울루 선언을 낸 데 이어 4월3일 160개국 대표들 앞에서 천명했다.

 “새소망농장은 바로 그 실천을 위한 훈련장이다. 투입하고 또 투입하면서 땅과 물과 자연을 사랑하고 만국의 사람들이 한 데 어우러져 한 형제가 돼 하나님의 나라를 창건하는 실천도장이다. 이곳에서 성과를 거둬 만민에게 보여 줌으로써 인류가 피부색과 문화와 국가를 초월해 어떻게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는가를 교육할 것이다. 또한 자연 만물을 사랑하고 아끼는 시범과 함께 온 지구환경을 이와 같은 사상에 의해 국제적으로 관리해야 함을 일깨워 줄 것이다. 인류가 전쟁과 기근과 범죄를 없애고 화평하게 살아갈 수 있는 본을 이곳에서 보여 줄 것이다.”

 1995년 5월1일까지 40개국에서 2명씩 이곳으로 파송하라는 문·한 부부의 지시에 따라 일본에서 온 히라노 후토시는 “집은 필요 없을 것이다. 기계도 필요 없다. 수작업으로 한다. 아담과 해와가 타락해 죄가 대지에 스며들었다. 그것을 탕감하기 위해 우리가 땀을 흘리고 대지를 사탄의 참소로부터 되찾기 위해 맨손으로 하는 것이다. 하나님 만이 주관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라는 문 총재의 당부를 아직 잊지 않고 있다. 문 총재는 하나님이 에덴동산에서 인간을 창조할 당시를 재현, 복귀한다는 차원에서 큰 정성을 쏟았다. 8차에 걸쳐 ‘자르딘 선언’을 선포하면서 하나님의 마지막 구원섭리를 하나하나 정리했다. 이곳에서 악어, 표범 등과 싸우면서 목숨을 건 낚시정성과 특별기도로 새로운 섭리의 기대를 쌓았고 제자들을 훈련했다.

 히라노는 “문 총재가 판타날의 섭씨 50도 직사광선 속에서 양산도 쓰지 않은 채 셔츠를 물에 담갔다가 그것을 머리에 걸치고 작은 보트에 앉아 18시간 동안 낚시하는 것은 고문을 받는 모습과 다름 없었다”라며 “영적으로 사탄을 자연굴복시키기 위해 더위와 모기 지옥에 온몸을 던져 제물로 바쳤다”고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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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수=뉴시스】통일교 국제합동결혼식 현장. 1992년 8월 아르헨티나.
 문 총재는 자서전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에서 “브라질의 자르딘은 생활하기에 무척이나 불편한 곳입니다. 날씨는 덥고 이름 모를 벌레들이 사정없이 물어뜯습니다. 나는 그런 곳에서 새들과 친구가 되고 뱀을 친구 삼으며 살았습니다. 신발을 신지도 못했습니다. 맨발로 자르딘의 붉은 흙을 밟고 다니는 내 형색은 영락없는 농부입니다. 강에서 물고기를 잡아 올리는 나는 또 영락없는 어부입니다. ‘어, 저 사람 진짜 농부다! 진짜 어부다!’ 이런 소리를 들어야만 원시림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깨끗하고 안락한 잠자리에서 여덟 시간씩 잠자고 세 끼 밥을 찾아 먹고 시원한 나무그늘에 누워 쉬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입니다”고 현지 생활상을 전하고 있다.

 문·한 부부는 1996년 8월8일 또 이곳에 와 인근 지역에 구급차 29대를 기증했다. 판타날 주민들은 도로 사정 탓에 병이 나도 병원에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1998년 7월1일에는 자르딘에 ‘세계평화이상가정교육본부’를 차리고 공동체 이상을 실현할 역군들을 세계에서 모아 40일 간 집중적으로 교육했다. 이들은 새소망농장에서 공동체 생활을 체험했다.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세우겠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남미에서도 영상장치만 갖추면 미국의 교육을 그대로 따라할 수 있다. 문 총재는 그들에게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했다. 1주 한 번 또는 2주에 한 번씩 학생들을 불러 그동안 공부한 것을 문답식으로 지도할 수 있는 체제를 운영하면 됐다. 목장에서 일하면서 고교를 거쳐 대학 졸업까지 전문적인 교육을 할 계획도 세웠다.

 문·한 내외가 남미에 머무르면서 자르딘 다음으로 공을 들인 곳이 차코 지역이다. 차코는 볼리비아·파라과이·아르헨티나에 걸친 그랜드 차코의 일부로 약 25만㎢(약 750억평)에 달한다. 파라과이 국토의 60%를 차지하는 버려진 땅 차코에서 주민들에게 고기잡는 법을 가르치고, 학교를 지어 아이들을 교육했다. 너무 거칠고 너무 넓고 너무 원시적이어서 많은 일손을 필요로 했다.

 1999년 8월, 일본 선교사들을 이곳으로 호출했다. 9월 초까지 102명이 차코에 도착했다. 그들은 숨 돌릴 틈도 없이 푸에르토 레다로 가서 농장을 개척했다. 레다는 차코에서도 사람이 살아가기에 가장 힘든 곳이다. 오지 중의 오지를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을로 변화시켜 모든 사람이 살고 싶어하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였다. 땅의 일부는 농장으로 만들되 자연은 대부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레다 바로 옆에는 파라과이 강이 흐르고, 옆은 소를 키우는 목초지다. 하지만 여러 차례 홍수로 심하게 손상된 뒤 아무도 챙기지 않는 불모지로 전락해 있었다. 상점도, 관공서도 없었다. 황폐해진 길로는 자동차는 물론 사람조차 제대로 다닐 수 없었다. 육로를 포기하고, 강을 따라 배를 타야 했다. 사람들은 강물을 떠다 마셨다. 전기와 전화도 없었다. 레다 프로젝트는 이러한 상태에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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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뉴시스】문선명·한학자 총재, 남아메리카 명예문장 수훈. 1991년 4월.
 일본 선교사들이 처음 머문 곳은 돼지 축사다. 사람이 사는 집이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돼지 우리에서 먹고 잤다. 비가 내리면 천장에서 빗물이 뚝뚝 떨어졌다. 모기, 독개미, 독사 등이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온갖 벌레들이 달려들었다. 일본인은 4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에서 땀을 쏟으며 일했다. 더위를 견딜 수 없으면 강으로 뛰어들었다. 하루 이틀 지나면서 집들이 서서히 완성됐고 배를 댈 수 있는 정박지도 만들었다. 사투의 나날들이었지만 그들은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자연에서 힘들게 노동하는 즐거움을 맛봤다.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깨달았다.

 건물을 짓고 길을 내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올림포와 에스페란자 마을의 여러 학교들을 지원했다. 가난한 어린이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줬다. 이 무렵 문 총재는 “올림포에 게딱지 만한 집을 얻어서 우리 식구들 여럿이 같이 살았다”며 술회했다.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 강에서 낚시를 하려면 모기가 새카맣게 몰려듭니다. 모기 침이 얼마나 센지 청바지도 뚫고 들어와 사정없이 물어뜯습니다. 동이 트기 전이라 낚시의 찌가 보이지 않을 때면 낚싯대에 흰 비닐봉지를 묶어 던져야 할 정도였지만 나는 마음이 급해 해가 뜰 때까지 기다리지 못했습니다.”

 이상촌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에 농장부터 세워 미래 인류를 위한 자원 개발과 이상공동체 건설을 제안했다. 푸에르토 레다의 대지 8만㏊를 매입, 개발에 들어갔다. 레다를 중심으로 모범 농장과 모범 수산사업 시설을 만들고 자연과 화합한 문화도시를 상정했다. 인디오 19개 부족들이 거주하는 마을에 광장을 닦고 병원, 학교, 체육관 등으로 기능할 종합센터 건립안도 수립했다. 어떤 하나의 민족을 말하는 시대는 가고, 세계 문화시대가 도래한다는 믿음을 여기에 실현하련다는 다짐이었다.

 미노루 나카타는 “우리가 푸에르토 레다를 처음 방문했을 때 문 총재는 아주 명확하게 말씀했다. ‘지금부터 일본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마라. 당신을 위해 준비된 곳으로 가서 살아라. 여러분은 지옥을 체험하게 되면 천국을 그리워하고 믿게 될 것이다’라고. 레다 프로젝트 진행 3개월째인 2000년 1월7일, 일본인 선교사들이 문 총재를 찾았는데, 우리를 위해 직접 점심을 준비해 줬다. 일본 선교사들은 파라과이에 경찰본부와 정부청사를 지어 기증했다. 문 총재는 지방의 공무원들을 만나 ‘두고 봐라. 가까운 미래에 전 세계인들이 이곳을 찾을 것이다’고 말씀했다.”

 남미에 여가산업과 스포츠사업의 기반을 확보하는 데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문화예술을 향유하며 취미와 스포츠를 즐기는 세상이 이상세계라고 짚었다. 문 총재는 “관광산업은 계절적인 차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이것이 잘 연결될 수 있다면 본격적으로 관광 비즈니스로 전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알래스카의 코디악과 남미는 반대 지역이므로 한쪽에서는 피한을 가는 데 반해 다른 한쪽에서는 피서를 간다는 것을 고려, 양 지역을 교차시켜 계절을 극복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관광산업을 개발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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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수=뉴시스】한학자 총재, UPF 국제회의 아르헨티나 강연회. 2006년 7월.
 세계인이 사랑하는 스포츠이며, 평화세계 실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축구를 지목했다. 브라질의 소로카바 축구단과 세네 축구단을 인수, 훌륭한 구단으로 키웠다. 1991년 2월21일 창단한 소로카바 축구단은이듬해 인수된 후 브라질 1부 리그로 승격하는 등 급성장했다. 브라질에는 프로축구단 6000개가 있다. 상파울루에 있는 60개팀이 특히 강하다. A1 리그 20, A2 리그 20, A3 리그에 20개 팀이 있다. 이 가운데 A3리그의 소로카바 축구단을 인수해 A3에서 A2, A1으로 격상시켰다. A3에서 A2로 올라가는 데만 7~12년이 걸리지만 소로카바는 2002년에 A2로 승격했고, 2003년에는 A1으로 올라섰다. 

 브라질 남부 상파울루 주에 있는 소로카바가 연고지인 소로카바팀은 전용구장과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과 함께 2014 브라질월드컵 H조에 속한 알제리 대표팀이 이곳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본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소로카바 축구단은 아시아 유소년들에게 축구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또 평양에서 북한팀과 친선 축구경기도 벌였다.

 아프리카 등 제3세계에서는 1년에 2000만명, 하루 6만명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 문 총재는 바다나 호수, 강에서 고기를 잡거나 양식을 통해 ‘피시 파우더’(생선분말)를 대량생산, 기아로 허덕이는 인류에게 양식을 제공한다는 구상을 오래 전부터 주입해왔다. 실제로 가공공장을 세워 가동하기도 했다. 양식장도 떠올렸다. 이곳에서 기른 고기나 알래스카에서 잡은 왕연어, 은연어 같은 비싼 물고기들을 산 채로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 가져다 팔 수 있는 길을 찾은 것이다. 활어는 냉동고기보다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다. 파라과이 강에서 물고기를 잡아 다 먹지도 못하고 버리는 현실을 감안, 낚시관광객 유치도 꾀했다.

 문·한 내외는 인류에게 식량 재앙이 닥칠 것에 대비, 1970년대부터 준비를 해왔다. 알래스카 코디악에서 간부들과 낚시를 하면서 세계 식량난 해결을 위해서는 어족 자원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교육했다. 1998년부터 대체식량인 피시파우더를 르완다·알바니아·크로아티아·아프가니스탄·수단·소말리아에 공급했다. 고단백, 고칼로리의 이 식품은 수송이 간편할뿐더러 변질 가능성이 적어 기아 해결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알래스카 외에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브라질 자르딘 등 곳곳에 이 시설을 갖춰 기아 해결에 나섰다. 1979년 6월11일 창설한 국제구호친선재단(IRFF)은 아프리카 저개발 국가를 대상으로 생선분말 농축식품을 개발, 보급해 기아와 영양실조를 상당부분 해결하며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남미의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데도 애썼다. 당장 아마존 밀림의 파괴로 지구의 허파가 죽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판타날의 자연을 지키고자 분투했다. “판타날이 자연의 보물창고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곳을 둘러싼 싸움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보호하고 가꾸어야 할 곳이 탐욕스런 인간들의 전쟁터로 변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나는 10년 전부터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을 판타날로 불러 자연을 보호하고 지구를 지키는 방안을 놓고 토론을 벌여 왔습니다. 세계의 환경전문가와 학자들도 모두 모아 판타날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부탁합니다. 판타날이 더 이상 인간의 무자비한 욕심 때문에 파괴되지 않도록 파수꾼이 되어 지키고 있습니다.”(‘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 중)

 문선명·한학자 총재 내외가 이처럼 남미에 대규모로 투자를 하고 극진한 정성을 기울이는 것은 경제적 계산과 무관하다. 세계평화와 인류구원이라는 하나님의 섭리를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는 사명이 최우선이다. 1999년 브라질 자르딘에서 근무한 양준수씨는 “문 총재가 자르딘 지역을 선택한 것은 어떤 경제적 이득을 전제한 것이 아니라 섭리적인 이유 때문”이라면서 “문 총재는 그런 점에서 미래 인류가 나아가야 할 길을 놓고 하늘나라 이상 공동체 비전을 제시하는 등 섭리적 대승리를 거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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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명·한학자 총재, 남아메리카 역사 20년…어떤 ‘천지창조’

기사등록 2014/05/08 10:16:36 최초수정 2016/12/28 12: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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