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가수 겸 화가 조영남이 뇌경색 투병 후 술을 끊게 됐다고 밝혔다.
1일 유튜브 채널 '화개장톡'에 공개된 3회 영상에선 게스트이자 인터뷰어로 등장했던 손정은 아나운서가 재등장해 조영남의 신간 '쇼펜하우어 플러스'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영상에서 조영남은 쇼펜하우어를 알게 된 후 삶이 달라졌다며 "늙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매사에 너그러워졌다. 저지른 과거가 많아서 그게 메꿔질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故) 김민기 전 학전 대표와의 일화를 소개하며 "(김민기가) 그렇게 술을 마셨다. 나중에 '술이라도 실컷 사줄 걸 그랬다' 그런 소리 안 들으려고 만날 때마 '실컷 마셔라'고 했다. 내가 빨리 사망하게 일조한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손정은 아나운서가 "술과 담배를 안 하지 않냐"고 묻자 조영남은 "(과거에) 폭주를 했다. 어느 날 기타를 쥐는데 마음대로 손가락이 안 움직였다. 피아노를 치려고 해도 잘 안됐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있다가 우리 집에 지인들이 와서 그 얘기를 하니 '빨리 병원에 가자'고 하더라"며 "그 친구가 알고보니 고려대학교 응급 주임 교수였고 뇌경색 판명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조영남은 "그때 우리 아버지처럼 반신불수가 될 뻔 했다"며 "약물 치료 후에 위스키가 맛이 없더라. 술 맛이 안 난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내 피가 정상으로 돌기 시작하니까 위스키가 쓰다는 걸 알려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아나운서가 "큰일 날 뻔했다"고 하자 그는 "그 후부터 자금까지도 술을 안 마시게 됐다. 결론은 잘 된 것"이라며 "그때 라디오도 하차했다. 내 대타였던 고(故) 최헌에게 고맙다는 얘길 못했다. 그 친구도 술을 많이 마셨다더라"고 전했다.
조영남은 지난 2010년 경미한 뇌경색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몸이 피곤하고 어지러운 증세가 이어져 병원에 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뇌경색 초기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