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37세 청년이 대학 학위 없이 부업을 통해 연간 2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사업가로 성장했다"
12일(현지시각) CNBC는 이 같은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며 반려견 배설물 처리 업체 '크루핀스 푸핀 스쿠핀'(Kroopin's Poopin Scoopin)의 창업주인 에리카 크루핀의 삶의 여정과 도전을 조명했다.
미국 미시간주 노스빌에 사는 에리카는 골프장 바텐더, 레스토랑 점원, 약사 보조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에 커피를 마시던 에리카는 뒷마당에서 쪼그리고 앉아 대변을 보고 있는 자신의 반려견을 바라보다가 아이디어가 번뜩 떠올랐다. 누군가 돈을 받고 반려견의 배설물을 청소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
에리카는 아이디어를 즉각 행동으로 옮겼다. 당시 약사 보조로 일하고 있던 그는 2018년 8월 회사를 설립해 두 가지 일을 병행했다.
그는 "약사 보조는 훌륭하고 안정적인 직업이지만 제 안에는 뭔가 불타오르고 있었다"며 "다른 일에 도전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창의력을 발휘하고 싶은 강한 열망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에리카는 인근에 있는 여러 반려동물 관련 사업장을 목표로 한 손에는 도넛 상자를, 다른 한 손에는 명함을 들고 나섰다.
차를 몰고 사업장을 찾은 에리카는 중소기업 소유주라고 소개한 뒤 "명함과 도넛을 두고 가도 될까요?"라고 물었다. 그는 "보통 도넛은 거절하기 어려워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이 빛을 발해 단 몇 주 만에 15명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
약사 보조로 일하면서 받는 연봉을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아침과 저녁에는 강아지 배설물을 처리하는 일을 했다. 가끔 남편에게 도움을 구하기도 했다. 에리카는 마침내 2019년 목표를 달성했고, 정규직이라는 안정된 직장을 떠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그는 2020년 2월, 13년간 일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의 사업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에리카는 "배설물 처리 사업의 장점 중 하나는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이라며 "원예용 갈퀴, 쓰레기봉투, 장갑, 쓰레받기, 소독제 등 초기 물품과 사업 보험, 웹사이트 도메인, 화물 트레일러 등에 약 1000달러를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설물은 이중으로 포장해 반려견 주인의 야외 쓰레기통에 버리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추가 폐기물 처리 도구나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근무 시간은 1일 8시간, 주 5일로 저녁과 주말에는 새로운 고객과의 미팅이나 계약을 진행하기도 한다.
보통 3~4월에 의뢰가 많이 들어오는데, 이는 눈이 녹으면서 사람들이 겨울 내내 마당에 숨겨둔 배설물이 겉으로 드러나는 시기라고 한다. 에리카는 "저희는 이 시기를 '브라운 슈퍼볼'이라고 부른다"며 농담을 건넸다.
주 1회 청소는 50달러(약 7만원), 주 2회 청소는 156달러(약 23만원)다. 이 업체의 올해 수익은 25만달러(약 3억6300만원)로 예상된다고 CNBC는 전했다.
에리카는 "배설물을 제거하는 일이 '지저분한 일'이나 '하찮은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사무직보다 이 일이 훨씬 더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업을 시작한 이후 제가 경험한 개인적, 직업적 성장은 실로 엄청나다"며 "정말 재미있는 직업이다. 배설물을 처리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해가 뜨고 새가 지저귀는 동안 밖에서 일하면 이상하게도 힐링이 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현재 에리카는 2명의 직원을 고용했으며 매출은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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