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영국의 항공 안전 분야 전문가는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무안공항 참사를 두고 활주로 끝에 설치된 단단한 구조물과의 충돌이 결정적 원인이라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각)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데이비드 리어마운트 플라이트 인터내셔널 매거진 편집자는 "사고 여객기가 벽에 부딪히지 않았다면 탑승객들이 생존했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했다.
리어마운트는 영국 공군 소속 조종사와 비행 강사로 근무했으며 영국 왕립 항공학회에서 최우수상을 두 차례 수상한 적 있는 항공 문제 전문가다.
그는 "충돌 전까지 동체 착륙이었음에도 착륙을 상당히 잘 이뤄냈다. 벽에 부딪히기 전까지 기체에 별다른 손상이 없었다"며 "승객들은 활주로 끝에 있는 견고한 구조물에 부딪혀 사망했다. 그런 단단한 구조물이 있으면 안 되는 위치였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구조물엔 안테나가 설치돼 있었는데 보통 이런 안테나는 충돌 시에 기체에 손상을 주지 않기 위해 부러지거나 접히도록 설계된다"며 "그들(무안공항 측)이 어떤 기준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다른 나라는 해당 안테나를 콘크리트 구조물 안에 두지 않는다"고 했다.
활주로 길이에 관해 묻는 말에 그는 "한국 국토부 측 설명대로 해당 활주로 길이 2.8㎞는 충분한 거리"라고 답했고, 사고 여객기 기종인 보잉 737-800 모델에 관해 묻는 말에는 "이번 사고기가 737 모델이었다는 사실은 별 관련이 없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리어마운트는 "결국 이 사고는 해당 여객기 제조사 문제도 활주로 길이 문제도 아닌 어딘가 기체에 이상이 생긴 것"이라며 "다만 활주로 이탈 지역에 저런 장애물이 있었다는 게 문제. 그 벽만 없었다면 내 생각엔 탑승객 전원이 생존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국내 항공 전문가인 김인규 항공대 비행교육원 원장 역시 리어마운트와 같은 주장을 펼쳤다.
김 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둔덕에 비행기 수평 방향 안내를 돕는 안테나인 로컬라이저를 설치해 놨는데, 보통은 평지에 있다. 어느 공항에서도 이런 둔덕을 본 적은 없다"며 "활주로 끝에 있는 둔덕이 없었다면 사고나 폭발이 덜 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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