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불법도박 혐의로 방송에서 하차한 개그맨 이진호가 '아는 형님'에 등장했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예능물 '아는 형님'(이하 '아형')은 '물 건너온 유학생' 특집으로 꾸며졌다. 듀오 '플라이투더 스카이' 브라이언,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 그룹 '키스오브라이프' 쥴리, 나띠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는 최근 불법 도박 논란으로 '아는 형님'에서 이진호의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이진호에게 돈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진 개그맨 이수근의 모습도 보였다.
이진호가 지난달 14일 불법도박을 자진 고백한 이후 '아는 형님'은 이진호의 하차를 알렸다. '아는 형님'은 "이번 주부터 '아는 형님' 촬영에 참여하지 않는다. 기존 촬영분은 최대한 편집해 방영할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이진호에 대해 불법도박을 한 혐의 외에 차용금 사기 의혹도 함께 조사 중이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달 28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진호를 어떤 혐의로 중이냐는 질문에 "도박과 지인들에게 차용금 사기를 했다는 진정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우 본부장은 "강남경찰서에서 이씨에 대한 피의자 조사는 진행했다"며 "순차적으로 절차에 따라 수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진호는 지난달 22일 강남서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조사 후 이진호는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면서 "추후 또 출석해 조사받아야 한다면 그때도 성실히 조사 받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진호는 당초 지난달 14일 넷플릭스 예능물 '코미디 리벤지' 제작발표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본인 인스타그램에 불법 도박 고백 글을 올린 후 불참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죄송합니다. 잘못된 판단에서 비롯된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하기 위해 글을 쓴다"며 불법도박을 한 사실을 고백했다.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했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았다. 지인들의 따끔한 충고와 내가 사랑하는 일을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진호는 "나에게 남겨진 채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변제할 것"이라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숨기기에 급급했던 나에게 실망했을 많은 분들께도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드린다.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내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다.
다만 이진호는 정확한 채무 금액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가 돈을 빌린 연예인 지인은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 이수근, 가수 영탁·하성운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민은 약 1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수근 역시 최소 수천만원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지민의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이날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금전 피해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며, 차용증을 쓰고 대여해준 것이 전부"라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15일 영탁 소속사 어비스컴퍼니는 영탁이 이진호에게 돈을 빌려준 건 사실이나, 이를 돌려받아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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