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2025학년도 수시모집 합격 발표가 모두 끝난 가운데, 연세대 자연계열에서 최초합격자 99.9%에 해당하는 인원이 등록을 포기했다는 입시학원 집계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보다 늘어났는데 그 배경에 의과대학 증원이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오후 연세대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한 마지막 미등록 충원 합격 현황을 종로학원이 분석한 결과, 등록하지 않은 합격자는 총 1998명으로 집계됐다.
이 대학의 이번 수시 모집인원(2174명) 대비 91.9%로 전년도 수시모집의 64.6%(1390명)보다 크게 늘었다.
계열별로 살펴보면 인문계열이 모집인원 대비 87.3%(1076명 중 939명)인 반면, 자연계열이 99.9%(1047명 중 1046명)로 조사돼 이탈 수준이 더 컸다. 전년도에는 문·이과 각각 54.0%, 78.3%였다.
이탈이 가장 컸던 자연계열 모집단위는 첨단컴퓨팅학부로 95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으나 예비합격자 162명까지 충원했다고 밝혔다. 모집인원 대비 170.5%에 이른다. 이어 전기전자공학부 188명(164.9%), 화공생명공학부 78명(147.2%) 등 순이었다.
인문계열 모집단위 중에서는 아동가족학과(17명 모집)가 23명을 충원해 135.3%를 보였다. 그 다음 사회학과 28명(127.3%), 정치외교학과 50명(119%) 등이었다.
특히 자연계열 위주로 이탈이 많은 배경에는 의과대학 증원에 따라 다른 의대로 빠져나갔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연세대 서울 의예과의 등록포기율은 58.7%로 전년도의 39.7%보다 높아졌고 치의예과(32.4%→94.1%)와 약학과(38.9%→55.6%)도 덩달아 크게 상승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중에서는 연세대가 의대 및 무전공(전공자율선택제) 모집인원 확대로 인해 가장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며 "연세대 자연계와 다른 대학 의대에 동시에 지원하는 패턴은 정시에서도 수험생들의 지원 경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앞서 이미 마지막(2차) 충원 합격자를 발표한 서울대의 경우 수시 모집인원 9.3%인 204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문과는 28명(3.9%), 이과는 175명(13.1%)이었다.
고려대는 충원 합격 발표를 4차까지 진행했지만 모집단위별 예비합격 발표 현황은 2차 이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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