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인맥 캐스팅 아니야?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황 감독이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인맥 캐스팅이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게 됐다. 2017년 마약으로 처벌 받았고, 팬과 소셜미디어에서 말다툼을 벌이다가 스스로 "한국에선 컴백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으며, 2014년 이후엔 사실상 연기를 하지 않은 배우를 국내 영화·드라마 역사상 전 세계에서 가장 크게 성공한 작품에 출연시킨 건 탑이 '오징어 게임' 주요 배우들과 친분이 두텁다는 것 말고는 설명이 안 된다.
일각에선 탑을 지지하는 해외 팬이 여전히 많고, 외국 시청자가 보기엔 매력적인 배우일 수 있다는 얘기도 한다. 전작에서 정호연이 한국 시청자가 보기엔 어색한 연기를 했음에도 한국어 연기를 평가하기 어려운 해외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과 비교하는 것이다. 그러나 탑을 출연시켰을 때 리스크를 생각해보면 '오징어 게임2'가 얻을 수 있는 게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탑에 대한 국내 여론이 좋지 않아 국내외 어떤 공식 행사에도 탑을 데려가지 못했다.
국내 영상 콘텐츠 투자 관계자는 "논란을 한방에 잠재울 만한 연기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걸 '오징어 게임' 관계자들이 모르지 않았을 것이고, 래퍼 출신 배우가 반드시 필요한 역할도 아니란 걸 알고 있었을 텐데 탑을 선택한 이유는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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