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체첸공화국 그로즈니로 가던 엠브라에르 190 아제르바이잔항공 여객기가 25일 카자흐스탄 악타우시에서 3km 가량 떨어진 지역에 비상착륙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카자흐스탄 비상사태부는 이날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이 여객기에는 5명의 승무원을 포함한 67명이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확인했다.
사고 직후에는 승무원 5명을 포함 72명이 탑승한 것으로 보도됐으나 수정됐다.
비상사태부는 이중 최소 28명이 추락 사고에서 생존해 병원에 입원했으며 시신 4구가 현장에서 수습됐다고 밝혔다.
사고 사망 및 생존자도 현장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계속 바뀌어 아크마랄 알나자로바 카자흐스탄 보건부 장관은 생존자가 6명이라고 밝혔으나 차츰 늘어났다.
사고 원인도 체첸 공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당초에는 ‘짙은 안개’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때문에 여객기가 목적지인 그로즈니가 아닌 마하치칼라로 방향을 바꾼 뒤 다시 악타우시로 선회했다고 보도됐다.
하지만 러시아 민간 항공당국의 로사비아치아 대변인은 조종사가 항공기에 새 떼 공격이 발생해 비상 상황이 발생해 악타우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아제르바이잔 항공에 따르면 승객의 국적은 아제르바이잔 37명, 러시아 16명, 카자흐스탄 6명, 키르기스스탄 3명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온라인에 올라온 휴대폰 영상에는 항공기가 가파른 하강을 하다가 위 아래로 흔들린 뒤 지상에 부딪히면서 불덩어리로 변하는 장면이 담겼다.
다른 영상에서는 동체의 일부가 날개에서 떨어져 나가고 나머지 항공기는 풀밭에 거꾸로 누워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일부 동영상에서는 생존자들이 비행기 잔해에서 승객들을 끌고 갔다.
플라이트레이더24 닷컴의 비행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 여객기는 악타우 공항에 근접한 후 지상에 충돌하기 전 고도가 크게 위아래로 움직였다.
플라이트레이더24는 항공기가 강력한 GPS 교란에 직면했으며 러시아는 과거에 더 넓은 지역에서 GPS 전송을 방해한 것으로 비난받아 왔다고 온라인에 게시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아제르바이잔 국영 통신사 아제르탁은 장관과 아제르바이잔항공 부사장 등 대표단이 악타우로파견돼 현장조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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