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화연 인턴 기자 = 노년내과 교수가 술·담배 등 생활 습관이 신체 노화 속도에 영향을 준다며 절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조직의 리더는 술을 끊어야 한다고 밝혔다.
2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정 교수는 "노화 과정을 빠르게 하는 건 생활 습관이 70%, 개인적 운과 유전자가 30% 정도 차지한다"며 "식사, 운동, 수면, 스트레스, 술, 담배 등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조직의 리더는 술을 끊어야 한다'는 칼럼을 조간 신문에 실어 주목받은 인물이다.
그는 "왜 하필 리더를 콕 집어서 말씀하신 거냐"는 사회자 질문에 "내가 높은 자리에 있고 내가 줄 수 있는 영향력이 클수록 전두엽 관리를 잘 해야 한다. 내가 하는 의사 결정 하나하나가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알코올이 사실은 뇌에 독이다. 옛날에는 엄청나게 많은 양의 술을 마셔야만 알코올성 치매에 걸린다고 생각했는데, 훨씬 적은 술을 마셔도 거의 바로 뇌의 노화에 영향을 준다"며 "특히 의사결정을 하는 데 필요한 전두엽, 기억력과 관련된 해마에는 즉각적인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는데, 결과적으로 내가 지금까지 먹은 술의 양이 나의 전반적인 의사 결정 능력, 기억력과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특히 고위험 음주를 하는 사람이 술을 계속 먹게 되면 전두엽 기능이 떨어져 복잡한 사안을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며 "뇌의 스트레스 레벨이 증가해 충동 조절 기능이 떨어져 쉽게 격노, 대로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또 "기억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앞뒤가 맞지 않는 의사결정이 많아지고 조변석개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옛날 왕들은 밑에 있는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따라 하게 만들면 됐지만 지금은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이기에 리더가 깨어 있는 정신, 명철한 판단을 해야만 경쟁에서 이겨나갈 수가 있다"며 "술에 취한 뇌를 가진 상태에서 리더가 의사결정을 한다는 건 결국 조직의 생존을 위협하게 하는 일이다"라고 리더는 술을 마시면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정 교수는 지난 10일에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리더의 자질'이라는 제목으로 썸네일에 '당신이 그러고도 리더가 맞습니까?'라고 적은 영상을 올려 큰 화제가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