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9조6297억원…전년比 8.6%↑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5대 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까지 20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은행의 이자이익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증권사를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면서 그룹 실적을 끌어올렸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간 순이익은 23조원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9조629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8조723억원) 대비 약 8.6%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약 20조47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의 대부분을 달성한 셈이다.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이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5조79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은 5조27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 넘어 3분기 만에 '5조 클럽'에 진입했다.
하나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3조62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 규모다. 우리금융은 작년보다 4.9% 감소한 2조658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NH농협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2조5278억원으로 농협금융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역대급 실적의 배경에는 은행의 이자이익과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비이자이익의 동반 증가세가 자리하고 있다. 5대 금융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총 40조5035억원으로 40조원을 넘어섰다. 고금리 기조 속 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자산이 확대된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지주별로는 KB금융이 9조985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한금융 9조3493억원, 하나금융 7조4832억원, 우리금융 7조360억원, NH농협금융 6조6497억원 순이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증시 호황으로 증권사들의 수수료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등 비이자이익이 확대되면서 그룹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5대 금융의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총 14조5947억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4조75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했다. 특히 순수수료이익이 4조878억원으로 38.5% 급증했다. 증권 브로커리지와 은행의 금융투자상품 관련 수수료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도 3조4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1억원(8.2%) 늘었다.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은 2조1650억원, 우리금융은 1조6440억원으로 각각 6.9%, 13.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NH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도 2조5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했다.
다만 3분기 들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비이자이익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됐다. 주식 거래대금 감소로 증권 관련 수수료이익이 줄어든 데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손실 등이 영향을 미쳤다. KB금융의 3분기 순수수료이익은 전분기 대비 29.7% 감소했고, 신한금융도 비이자이익이 전분기 대비 45.5% 줄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합산 당기순이익도 14조7210억원에 달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5대 은행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총 34조72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 순이익에서는 신한은행이 3조6837억원으로 KB국민은행(3조5763억원)을 앞서며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다만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은 수익성 관리의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금리 상승이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데는 시차가 있는 반면 예금금리 상승은 조달비용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일부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한 영향이다. 4분기부터는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 효과가 점차 반영되면서 NIM이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지주들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B금융은 3분기 주당 1167원, 총 4049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신한금융은 주당 740원의 분기 배당과 총 45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하나금융도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1165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우리금융은 주당 220원의 분기 배당을 결정했다. 금융지주들은 자본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주주환원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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