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에 거래대금 줄어…브로커리지 수익 타격
증시 활황으로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뒀던 2분기와 달리 3분기에는 증시가 급격한 조정을 받으며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데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운용손익까지 부진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KB증권·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7334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48% 감소했다.
하나증권의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93.9% 급감한 103억원으로 가장 크게 줄었다. 신한투자증권은 77.4% 줄어든 653억원, 우리투자증권은 72.7% 감소한 30억원을 나타냈다.
KB증권은 전분기보다 39.4% 감소한 2730억원, NH투자증권은 21.6% 줄어든 3836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증시 조정에 따른 거래 위축이 꼽힌다.
코스피지수가 2분기 고점 이후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주식 거래대금 감소는 증권사들의 핵심 수익원인 브로커리지 부문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수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6월 50조3471억원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찍은 후 지난 7월 36조8754억원, 8월 25조8460억원, 9월 21조3604억원으로 가파른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도 급감했다.
NH투자증권은 "국내주식 거래대금 감소와 전분기 높은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다소 줄었다"며 "금리 상승과 증시 하락 등 변동성이 확대된 시장 환경에 대응해 보수적인 운용 기조를 유지하며 수익 방어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신한투자증권 실적에 대해 "전 분기와 비교해 증권 거래대금 둔화에 따른 증권수탁수수료 감소, 금리 인상에 따른 상품운용수익 감소 등으로 영업수익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 역시 "자산관리(WM) 부분에서는 시장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가 나타났다"며 "금리 상승으로 채권운용 손익에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누적 실적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 증시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누적된 결과다.
NH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34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3%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도 누적 순이익 642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78.9% 늘었다. 하나증권 역사 누적 순이익이 67.1% 증가한 2834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조740억원으로 집계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 누적 영업이익도 1조43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계가 아닌 대형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등 투자자산 평가손실 영향으로 3분기 적자 전환이 예상되며,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 역시 전 분기 대비 36% 가량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 증가세가 워낙 가팔랐고, 3분기 들어 증시가 강한 조정을 받으며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감소하다 보니 실적 악화가 불가피했다"며 "리테일 브로커리지 비중이 큰 증권사일수록 큰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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