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영공 통과 거부 논란에 "유사 사례 더 빈번해질 가능성"
"中 압박 거세질수록 더 단호해야"…장제스 과거 발언 인용
30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대륙위)의 량원제 부주임 겸 대변인은 전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우호국을 동원해 대만을 고립시키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면서 "파키스탄과 같은 사례는 앞으로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량 대변인은 "앞서 라이칭더 총통이 아프리카의 수교국인 에스와티니 방문을 계획했을 당시에도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이 영공 통과를 허용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갑작스럽게 발생한 만큼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면서 "다른 중국 우호국들이 선동돼 유사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는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량 대변인은 또 "중국의 대만 압박이 거세질수록 우리는 더 확고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1971년 중화민국(대만)이 유엔에서 탈퇴할 당시 장제스 총통이 강조한 '장경자강, 처변불경(莊敬自強、處變不驚)'이라는 말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장경자강, 처변불경'은 중국 고대 문헌인 '예기·악기(禮記·樂記)'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엄숙하고 신중한 자세로 스스로를 강하게 만들고 변화에 직면해서도 당황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앞서 파키스탄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이유로 대만 항공사의 자국 영공 통과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수 시간 만에 이를 번복했다.
이에 대만 항공사들은 지난 주말부터 유럽행 항공편의 항로를 변경했으나, 이후 파키스탄 민간항공청은 대만 중화항공과 에바항공에 지난 28일부터 내년 3월27일까지 영공 통과를 허용했다.
파키스탄의 당초 조치에 대해 대만 당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대만 행정원(내각 격)은 "파키스탄이 중국을 추종해 국제 규범을 무시하고 항공 안전에 영향을 미치며 영공 문제를 정치화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이 국제사회의 현실을 무시하고 대만의 주권을 심각하게 폄훼하는 중국의 왜곡된 주장을 지속적으로 추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영공을 정치화하고 무기화하려는 발언에 대해 가장 강력한 반박과 규탄의 뜻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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