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대신 이자"…널뛰기 장세에 '머니마켓 ETF'로 뭉칫돈

기사등록 2026/10/30 10:06:36

롤러코스피에 개미들 '파킹형 ETF'로 피신

KODEX 머니마켓에 일주일간 7300억 쏠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코스피가 전날보다 177.31포인트(2.99%) 내린 5760.35에 개장한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2026.10.30.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하루 단위로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장세에 피로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주식 창을 닫고 안전지대 대거 이동하고 있다. 지수 추종 상품에 선뜻 손을 대기 어려운 널뛰기 장세가 지속되자 손실 위험은 줄이면서 이자 수익을 챙길 수 있는 '파킹형 ETF(상장지수펀드)'가 대기성 자금을 블랙홀처럼 흡수하는 모양새다.

30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주일 동안 국내 상장 ETF 중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종목은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KODEX 머니마켓액티브'로 집계됐다. 이 상품에만 최근 일주일 사이에 무려 7327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TIGER 머니마켓액티브'로 987억 원이 들어온 것을 비롯해 'ACE 머니마켓액티브'(898억 원), 'MIDAS 머니마켓액티브'(800억 원) 등 단기 자금 운용용 상품들이 자금 순유입 상위권에 잇따라 이름을 올렸다.

머니마켓액티브 ETF는 만기가 짧은 우량 채권이나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해 가격 변동 위험을 최소화한 상품이다. 하루만 맡겨도 일할 계산된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증시 향방이 불투명할 때 투자금을 잠시 보관하는 파킹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대기자금은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88조2975억 원을 기록하며 일주일 전인 지난 22일(88조6841억 원) 수준을 밑돌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예탁금조차 자취를 감추고 있는 셈이다.

투자자들이 예탁금을 줄이고 파킹형 ETF로 몰리는 것은 최근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저점까지 밀렸다 급반등하는 등 오르내림 폭이 극심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피는 지난 28일 하루 만에 6.63%(374.10포인트) 폭등하며 6000선을 단숨에 탈환했으나 이후 급락세로 돌아서며 이날 5700선을 내주는 등 극심한 널뛰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지수나 반도체 등 주도주 ETF에 들어갔다가 변동성에 휩쓸리기보다 관망세를 유지하며 단기 이자를 챙기려는 스마트 개미들의 셈법이 작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방향성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주식을 사기보다 관망하며 안전한 곳에 자금을 잠시 묶어두려는 수요가 강하다"며 "증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는 파킹형 ETF로의 자금 유입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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