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고액 보수 내 도서관 건립에 기부해야"

기사등록 2026/10/30 09:19:01 최종수정 2026/10/30 09:54:24

사면 베네수 억만장자 딸 회사에 취업한 변호사

"4년 동안 670억 보수 계약" 보도에 격분해 발언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앨리나 하바 밀던.(출처=페이스북) 2026.10.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신의 전직 변호사가 베네수엘라 억만장자의 사면을 위해 일하는 조건으로 5000만 달러(약 670억 원) 상당의 계약을 맺은 사실에 격분하면서 받은 돈의 일부를 자신의 대통령 기념도서관에 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는 지난주 자신의 개인 변호사 출신으로 뉴저지주 연방검사장을 잠시 지낸 앨리나 하바 밀던이 베네수엘라 억만장자 훌리오 에레라 벨루티니의 딸이 설립한 회사의 법무 총괄 책임자로 계약하면서 이례적으로 높은 보수를 받기로 한 것을 알고 격분했다.

에레라 벨루티니는 당시 트럼프에게 사면을 요청하고 있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적어도 한 명의 측근에게 에레라 가문이 계약금의 나머지를 지급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메시지는 에레라 가문에도 전달됐다.

트럼프는 밀던에게도 전화했으나 그에게 기부를 명시적으로 요구했는지 는 알려지지 않았다.

밀던과 에레라 가문, 백악관 모두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계약에 따르면 에레라 가문은 밀던에게 4년 동안 매년 1000만 달러를 지급하고 여러 종류의 보너스도 제공하도록 돼 있다. 보너스를 포함해 밀던이 4년 동안 보장받은 총액은 5000만 달러가 넘는다.

밀던은 공식적으로 지난 1월1일부터 에레라 가문을 위한 업무를 시작했다. 몇 주 뒤 트럼프는 에레라에게 경범죄인 선거자금법 위반에 대해 전면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면을 내렸다.

에레라는 중범죄인 뇌물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처했지만, 지난해 이례적으로 관대한 유죄 인정 합의를 체결했다. 밀던은 앞서 에레라의 사면에 자신은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밀던을 고용한 회사인 콘코드 파트너스는 외부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으며, 에레라 가문의 사업 제국과 관련된 일부 인사들조차 이 회사가 무슨 사업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

트럼프는 지난주 측근들과 통화하면서 계약 규모에 격분했고, 밀던이 그 돈의 일부를 자신이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에 기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주 자신의 전직 변호사였던 크리스토퍼 키스에게도 밀던의 에레라 가문을 위한 업무에 대해 물었다. 키스는 에레라의 변호사로도 일했으며 그의 사면 사건을 담당했다.

트럼프는 때때로 자신의 고문들이 자신과의 접근성을 팔아 돈을 벌고 있다는 생각에 불쾌감을 드러내 왔다. 측근들이 거액의 자문료를 받았다는 사실이 공개되면 격렬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이달 초 트럼프는 공화당의 중간선거 전략을 이끌고 있는 핵심 고문인 제임스 블레어와 크리스 라시비타가 친러시아 성향의 발칸 지역 정부인 스릅스카 공화국에 자문을 제공하고 각각 수십만 달러를 받았다는 보도에 격분했다.

트럼프가 공개 비난하자 블레어와 라시비타는 자문료를 트럼프 대통령 기념도서관 기금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트럼프는 “그들이 받은 돈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면서 “나는 그것이 아주 훌륭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마이애미에 건립할 계획인 자신의 대통령 기념도서관을 위해 10억 달러 모금을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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