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과거 남편의 외도로 이혼한 뒤 홀로 살다 극적으로 재회한 두 딸에게 전 재산을 쏟아부었던 70대 여성이 정작 자신이 중병에 걸려 수술을 앞두자 자식들에게 외면당한 사연이 알려졌다.
29일 방영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70대 여성 A씨는 과거 남편의 외도로 이혼한 뒤 두 딸과 떨어져 지내야 했다. 당시 경제적 여유가 없어 아이들을 데려오지 못했던 A씨는 오랜 세월 홀로 지내며 자식들을 그리워했다.
그러다 성인이 된 둘째 딸이 찾아오면서 모녀의 재회가 이뤄졌고, A씨는 감격스러운 마음에 주말마다 밥을 사고 집에서 재워주며 정성을 쏟았다. 이어 첫째 딸과도 연락이 닿아 가족의 형태를 찾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딸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호소하며 A씨에게 손을 벌리기 시작했다. 마트에서 일하며 월 200만원 남짓을 벌던 A씨는 절반인 100만원을 매달 둘째에게 쥐어줬고, 큰딸이 이사할 때는 아껴 모은 돈으로 보증금을 보태주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A씨는 신경계 질환으로 건강이 악화되어 일을 줄여야 했고, 수입도 더욱 줄어들었다. 더는 돈을 줄 수 없다고 사정하자 큰딸은 "엄마가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냐"며 화를 내고 집을 나간 뒤 연락을 끊었다.
이후 A씨의 상태는 더욱 심각해져 수술이 시급한 상황에 이르렀다.
병원 측이 보호자인 둘째 딸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둘째 딸은 "우리 엄마 아니다. 양엄마"라며 차갑게 선을 긋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현재 두 딸의 연락처는 모두 차단된 상태이며, A씨는 밀린 병원비조차 감당하지 못한 채 홀로 수술을 미루고 있다.
사연을 접한 패널들은 "어머니가 월급의 절반을 뜯기면서까지 헌신했음에도 위기의 순간에 등을 돌린 것은 너무나 비정한 행동"이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방송에 출연한 서혜진 변호사는 경제적 지원이나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고령층을 위해 보건복지 상담센터(129)나 관할 주민센터를 통한 긴급 복지 지원 제도를 적극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박상희 심리학과 교수는 "딸들이 상황을 회피하면서 죄책감을 합리화하고 있는 것 같다"며 "마음 같아서는 딸들이 다시 찾아와서 사죄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기다리는 건 미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co1234@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