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해킹, AI로 막는다? 기본 방화벽부터 고치는 게 먼저"

기사등록 2026/10/30 06:00:00 최종수정 2026/10/30 07:08:31

[IT파이오니아]최영철 SGA솔루션즈 대표

"AI 공격, AI로만 못 막는다…기존 보안체계 점검 최우선해야"

"아무도 믿지 마라" 제로트러스트 체계 전환…최종 AI 보안체계로 완성해야

PHP투셸 대응해 서버보안 기반 '가상패치' 한 달 무상 공급

[의왕=뉴시스] 김혜진 기자 = 최영철 SGA솔루션즈 대표가 28일 경기 의왕시 SGA솔루션즈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0.28. jini@newsis.com

[의왕=뉴시스]박은비 기자 = "요즘 인공지능(AI) 공격은 AI로 막아야 한다고 하죠. 저는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고 봅니다. 기존 보안 체계를 강화하는 게 우선이거든요. AI로 막는 건 그 다음입니다."

최영철 SGA솔루션즈 대표는 지난 28일 경기 의왕시 본사에서 진행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연구원 출신인 최 대표는 이론과 현장을 겸비한 1세대 사이버 보안 전문가다. 암호·인증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뒤 SGA솔루션즈를 이끌고 있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보안특별위원회와 국가정보원 등에서 정책 자문으로 활약 중인 최 대표는 최근 사이버 공격 속도가 '고성능 AI' 등장 이후 폭발적으로 빨라졌다고 진단했다.

최 대표는 최근 사이버 공격 유형을 크게 두 가지로 압축했다. ▲아르텍스처럼 AI 에이전트 기반 공격 도구를 이용해 정상적인 사용자 계정으로 접속한 뒤 정보를 탈취하는 공격 ▲PHP투셸(PHP2Shell), 노드투셸(Node2Shell)과 같이 AI가 오랫동안 감춰졌던 프로그램 결함을 찾아내는 제로데이 공격이 그것이다.

그는 "최근 금융권에서도 기본 보안 모니터링이 잘 갖춰진 곳은 공격을 막아냈다"며 "기본적인 방어 체계에 대한 투자와 점검이 왜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의왕=뉴시스] 김혜진 기자 = 최영철 SGA솔루션즈 대표가 28일 경기 의왕시 SGA솔루션즈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0.28. jini@newsis.com

최 대표는 더 큰 문제는 프로그램 자체의 숨은 결함을 노리는 제로데이 공격을 꼽았다.

최근 발견된 'PHP투셸'처럼 보안 패치를 적용하려면 전체 홈페이지 코드를 고쳐야 하므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이 공백기에 해커가 침투할 위험이 커진다.

◆코드 안 고쳐도 해킹 차단…'가상패치' 한 달간 무상 제공

SGA솔루션즈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코드를 직접 고치지 않고도 보안 규칙만 바꿔 공격을 막아내는 '가상패치' 기술을 내놨다.  PHP투셸에 이어 노드투셸이 발견된 것처럼 추가 취약점이 확인되더라도 공격 차단 규칙(룰셋)을 업데이트하기만 하면 대응 가능하다는 것이 최 대표의 설명이다.

SGA솔루션즈는 PHP투셸의 심각성을 감안해 신속한 방어가 필요한 기업과 기관들에게 가상패치 솔루션을 내달까지 한 달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SGA솔루션즈는 서버백신 'vAegis'와 서버보안 솔루션 'RedCastle'을 기반으로 가상패치 방식의 다층 방어 방안을 제공한다고 28일 밝혔다. (사진=SGA솔루션즈 제공) 2026.10.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아무도 믿지 않는다"…제로트러스트 체계로 체질 개선해야

급한 불을 껐다면 다음 단계는 '제로트러스트'로의 전환이다.

제로트러스트는 내부 네트워크에 들어온 사용자라도 일단 신뢰하지 않고, 기기와 권한을 끊임없이 확인하는 보안 방식이다.

외부 경계만 막던 기존 보안 체계는 이미 한계를 드러냈다는 것이 최 대표의 시각이다.

최 대표는 "최근 금융권에서 발생한 대외 업무지원시스템(ODS) 공격은 제로트러스트 보안체계가 구현돼 있었다면 공격을 사전에 탐지하고 방어하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제로트러스트 체계에서는 아르텍스 같은 AI 에이전트가 별도 서버에서 탈취한 IP로 접속을 시도하더라도 차단할 수 있고, 정상 계정을 악용한 AI 기반 공격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최영철 SGA솔루션즈 대표(사진=SGA솔루션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I가 코드 짜고 관제까지…일본 거점 글로벌 시장 공략

최 대표는 장기적으로 'AI 네이티브 보안 체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보안 취약점은 결국 개발자가 작성한 코드의 버그에서 시작되는데, 사람이 코딩하는 한 이런 문제는 원천적으로 막기 어렵다"고 했다.

고성능 AI가 코드를 직접 짜게 해 버그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AI가 단순 반복적인 보안 모니터링을 맡고, 사람은 중요한 판단에 집중하는 'AI 보안관제센터(SOC)' 구축도 강조했다.

최 대표는 "기존처럼 관제요원이 개별 경보를 일일이 분석하고 대응하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AI 에이전트가 보안 이벤트 분서고가 반복적인 대응을 수행하고, 관제요원은 이를 감독하면서 중요한 판단에 집중하는 AI SOC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SGA솔루션즈는 지난해 연간 흑자 전환과 함께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도 지난해 말 인수한 크레온유니티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대표는 "AI 기반 보안 사고 증가에 따른 보안 수요 확대와 제로트러스트, 국가망보안체계(N2SF)시장 활성화에 힘입어 견고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에는 일본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무대에 도전한다. 그는 "단품 판매를 넘어 A부터 Z까지 갖춘 통합보안 플랫폼 형태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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