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3Q 영업익 59% 급감 전망…4분기 순손실 '경고등'

기사등록 2026/10/30 06:00:00 최종수정 2026/10/30 06:06:25

중동전쟁 여파 LNG·석탄 연료비 급등…전력조달비용 부담 확대

연료비조정단가 인상 한계에 수익성 압박↑…내년 개선 가능성

[세종=뉴시스]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공사.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중동 전쟁 여파로 발전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상승하면서 한국전력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6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력 판매가 집중되는 여름철에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데 이어 4분기에는 당기순손실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발전 연료비는 급등했지만 전기요금은 동결되면서 비용 상승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 기관 수 3곳 이상이 예상한 한전의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2조32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8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은 27조50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3% 줄고, 당기순이익은 1조6030억원으로 57.7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전의 실적 악화는 중동 전쟁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발전 연료비와 전력조달비용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전은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구매해 가정과 기업 등에 판매한다. 발전에 필요한 LNG와 석탄 등의 가격이 오르면 전력구입비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실제로 주요 발전 연료비 단가는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9월 기준 발전원별 연료비단가는 ㎾h(킬로와트시)당 원자력 6.55원, 유연탄 93.63원(+39.97%), 무연탄 110.68원(+53.65%), 유류 274.62원(-19.8%), 액화천연가스(LNG) 162.28원(+34.59%)으로 집계됐다.

중동전쟁 이전인 올해 2월과 비교해도 유연탄은 31.2%, 무연탄은 34.3%, LNG는 36.6% 상승했다. 

전력도매가격(SMP)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8월 기준 SMP는 148.39로 전년동월대비 26.39% 올랐고, 올해 2월과 비교할 때는 36.73% 상승했다.

문제는 전기를 사들이는 비용이 증가하는 동안 소비자에게 적용되는 전기요금은 동결됐다는 데 있다.

한전이 발전사에 지급하는 전력구입비가 늘어나더라도 이를 판매가격이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영업이익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특히 3분기는 냉방 수요 증가로 전력 판매가 집중되는 시기다. 통상 전력 판매가 많은 계절에도 영업이익이 절반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료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다만 3분기 원·달러 환율 하락은 연료비 부담을 일부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원·달러 환율은 7월 초 1500원을 넘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9월에는 1300원대 중반까지 내려왔다.

LNG 등 발전 연료를 수입할 때는 달러로 대금을 지급하는 만큼 원화 가치가 오르면 같은 양의 연료를 사는 데 필요한 원화 비용이 줄어든다.

여기에 한전의 자산매각, 사업조정, 비용절감, 수익확대를 골자로 하는 긴축 경영 및 재정건전화 계획 등 자구 노력을 통한 비용 절감도 실적 악화 폭을 줄이는 데 기여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럼에도 전력조달비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4분기 실적 전망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한전의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3조7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영업이익 3210억원으로 83.5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당기순이익은 126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분기에도 전기요금이 동결된 가운데 연료비 상승분을 요금에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한전은 올해 4분기에 적용될 연료비조정단가를 '1㎾h당 5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4분기 실적연료비는 549.64원/㎏로 전기요금 산정 기준이 되는 기준연료비는  494.63원/㎏보다 55.01원 높았다.

4분기 필요조정단가는  +7.3원/㎾h으로 산정됐다. 연료비 상승분을 모두 반영하려면 ㎾h당 2.3원의 추가 조정이 필요하지만, 제도상 상한이 +5원으로 설정돼 있어 연료비조정단가만으로는 상승분을 더 반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전은 누적된 재무 부담과 향후 전력 설비투자 등을 고려하면 전기요금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설비 투자재원 마련, 누적적자 해소를 위한 이자비용 감당, 사채발행 한도 준수를 위해 전기요금 정상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발전 연료비 상승이 당분간 한전의 실적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해 LNG 및 석탄발전단가각 높아지면서 전력조달비용이 전년동기대비 1조1000억원 증가한 것이 한전의 3분기 이익 감소의 주 원인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높게 유지될 전력조달단가를 감안할 때 도매시장에 대한 차등요금제가 제때 이뤄지지 않는다면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2026년에는 발전연료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2027년에는 LNG 발전용 가격 하락에 따른 연료비 부담이 완화되면서 한전의 수익성 개선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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