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공항 ‘VIP 터미널’ 고급화 전략…인천공항 I-BAC에 담는다

기사등록 2026/09/06 10:00:00

시계, 보석, 가죽제품 등 한정판 상품 판매 공간도

전담 직원 리셉션서 체크인 수속·수하물 인계까지

"세관과 경찰, 공항보안 규정 준수…보안절차 엄격"

인천공항공사, 2028년 운영 개시 목표 'I-BAC' 조성

[이스탄불=뉴시스] 공항사진기자단 = 지난 3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제텍스(Jetex)-iGA VIP 터미널. 이곳은 두바이에 본사를 둔 프라이빗 항공 서비스 제공 업체인 제텍스가 이스탄불 공항 운영회사와 함께 운영하는 VIP전용 터미널이다. 2026.09.06. photo@newsis.com
[이스탄불(튀르키예)=뉴시스] 홍찬선 기자 = 고급 타일이 깔린 바닥을 따라 터미널 안으로 들어서자 높은 층고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원목 소재의 벽 장식은 꽃봉오리를 형상화한 듯했고, 곳곳에는 정갈한 유니폼을 차려입은 직원들이 승객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었다.

지난 3일 찾은 튀르키예 이스탄불공항의 'JETEX iGA' FBO(Fixed Base Operator)는 일반 여객터미널과는 분위기부터 차원이 달랐다. 승객들로 붐비는 체크인 카운터 대신 별도의 리셉션 데스크와 전담 직원이 승객을 맞이했다.

FBO는 비즈니스 제트기 등 일반항공 승객을 대상으로 지상조업과 출입국 수속, 라운지, 의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항의 고급시설이다. 공항 안에 별도의 'VIP 터미널'을 만들어 승객이 공항에서 보내는 시간을 최대한 편안하고 사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이다.

특히 JETEX iGA에서 특히 눈에 띈 것은 프라이빗 스위트였다. 2층에 마련된 스위트는 약 40㎡(12평) 규모로, 높은 층고 덕분에 실제보다 넓게 느껴졌다. 내부에는 침실과 휴식 공간은 물론 별도의 화장실과 샤워부스까지 갖춰져 있었다.

8개의 프라이빗 스위트 가운데 3곳에는 침실이 마련돼 있다. 승객은 이곳에서 잠을 자거나 식사를 하고 샤워까지 할 수 있다. 미니바와 금고 등 시설도 고급 호텔 객실과 같았다.

터미널 곳곳에는 튀르키예 현지 예술가와 사진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돼 있었다. 시계와 보석, 가죽제품 등 한정판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 공간도 마련됐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미리 주문하면 쇼핑 어시스턴트가 준비해 터미널에서 보여주고, 프라이버시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상품을 스위트룸까지 가져다준다.

승객의 이동 동선 역시 일반 여객터미널과 분위기는 확연히 달랐다.
[이스탄불=뉴시스] 공항사진기자단 = 지난 3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제텍스(Jetex)-iGA VIP 터미널 스위트 침실 모습. 이곳은 두바이에 본사를 둔 프라이빗 항공 서비스 제공 업체인 제텍스가 이스탄불 공항 운영회사와 함께 운영하는 VIP전용 터미널이다. 2026.09.06. photo@newsis.com
출발 승객이 터미널에 도착하면 전담 직원이 맞이해 리셉션에서 체크인 수속을 지원한다. 수하물은 직원이 인계받아 항공기로 직접 보낸다. 승객은 전용 여권심사와 엑스레이 검사를 거친 뒤 전용 차량을 타고 항공기까지 이동하게 된다.

입국 승객 역시 항공기에서 내리면 전담 직원이 의전 차량으로 터미널까지 안내한다. 별도의 심사대를 통해 여권심사를 받은 뒤 라운지를 이용하거나 주차구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VIP를 위한 시설이라고 해서 보안검색을 생략하는 것은 아니다.

부루주 귀레스 JETEX iGA 터미널 종합책임자는 "세관과 경찰, 공항보안 규정은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며 "VIP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보안절차를 매우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JETEX iGA는 지난 5월5일 첫 운영에 들어갔다. 약 2년에 걸친 공사 끝에 연면적 약 5000㎡, 지상 3층 규모로 운영을 시작했다. 24시간 약 130명의 직원이 승객을 맞이한다.

이 시설은 국제선 승객이라면 전용기 이용객은 물론 상용항공편 승객도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출발과 도착, 환승객 모두 이용 대상이다.
[이스탄불=뉴시스] 공항사진기자단 = 지난 3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제텍스(Jetex)-iGA VIP 터미널 보안검색대 모습. 이곳은 두바이에 본사를 둔 프라이빗 항공 서비스 제공 업체인 제텍스가 이스탄불 공항 운영회사와 함께 운영하는 VIP전용 터미널이다. 2026.09.06. photo@newsis.com
개장 이후 약 4개월 동안 3500~3600명이 이 시설을 이용했다. 하루 이용객은 50~120명 수준으로, 개장 첫해 목표는 하루 150명이다.

귀레스 종합책임자는 "약 3년 전 투자자들이 세계 다른 시설과 비교하기 어려운 새로운 VIP 터미널을 만들기로 결정하면서 사업이 추진됐다"고 말했다.

출발 서비스 기본요금은 1인당 950유로다. 전용차량 이동과 체크인, 신속한 수속, 음식과 음료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별도의 비용을 내면 프라이빗 스위트와 스파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주요 이용객은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CIS)과 중·동유럽 지역 승객이다. 중동에서는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중앙아시아에서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고객의 관심이 높다.

한국시장의 FBO 시장이 걸음마 수준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2028년 운영 개시를 목표로 인천공항에 비즈니스항공단지(I-BAC·Incheon-Business Aviation Center)'를 조성하고 있다. 전용기 터미널과 격납고 2동, 주기장 24면 등을 갖추는 사업이다.

[이스탄불=뉴시스] 공항사진기자단 = 지난 3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제텍스(Jetex)-iGA VIP 터미널. 이곳은 두바이에 본사를 둔 프라이빗 항공 서비스 제공 업체인 제텍스가 이스탄불 공항 운영회사와 함께 운영하는 VIP전용 터미널이다. 2026.09.06. photo@newsis.com
민간사업자가 터미널과 격납고를 직접 투자해 개발·운영하고, 공항공사는 부지 조성과 계류장 등 토목공사를 맡는 방식이다. 오는 9월 사업자 공모에 들어가 올해 말 사업자를 선정한 뒤 내년부터 시설 설계와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다.

국내에도 이미 비즈니스항공 전용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김포공항의 SGBAC(Seoul-Gimpo Business Aviation Center)이 유일하다.

이곳은 2016년 한국공항공사가 운영을 시작한 국내 최초의 비즈니스항공 전용시설로, 터미널과 전용주기장, 공용·정비격납고 등을 갖추고 있다.

김포공항 SGBAC가 국내 비즈니스항공 시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면, 인천공항의 I-BAC는 국제선 중심의 글로벌 비즈니스항공 수요를 겨냥한 시설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인천공항이 이스탄불공항 JETEX iGA에서 주목하는 점도 단순한 시설 규모가 아닌, 전용기 승객의 출입국과 보안검색부터 전용차량 이동, 식음료, 쇼핑, 업무, 숙박, 스파까지 하나의 공간에서 해결한다는 '고급화된 서비스' 전략에 있다.

특히 JETEX iGA는 전용기 승객만 고집하지 않고 상용항공편 VIP 승객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이면서 시설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전용기 시장이 크지 않은 국내에서도 JETEX iGA의 사례는 반면교사로 삼기에 충분하다.

이에 대해 귀레스 종합책임자는 "경영진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한국시장은 큰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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