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일반 강판 등 연간 270만톤 생산능력
현대제철 첫 해외 제철소…'일관 시스템' 구축
원료 조달 및 제품 운송에 유리한 위치 선점
[도널슨빌(루이지애나)=뉴시스]박현준 기자 = 미국 미시시피강변의 광활한 부지 위에 한국 철강의 새로운 거점이 될 대형 전기로 제철소의 첫삽이 떠졌다.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원료 생산부터 완제품까지 아우르는 일관생산 체계를 갖춘 전기로 제철소 건설에 나선다.
현대제철은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슨빌에서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을 개최했다.
HPLS는 총 58억 달러(한화 약 8조원)를 투자해 건설되며, 연간 270만 톤(t) 규모의 철강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생산 규모 가운데 자동차용 강판은 180만 톤, 일반 강판은 90만 톤을 생산할 예정이다.
지분은 현대제철이 50%를 보유하고 포스코 20%,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15%씩 참여한다.
HPLS의 가장 큰 특징은 전기로 방식으로는 이례적으로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한곳에서 생산하는 일관(一貫) 공정을 갖춘다는 점이다.
첫 번째 공정에서는 철광석과 천연가스를 이용해 철강 원료인 직접환원철(DRI)을 만든다.
이를 고철과 함께 전기로에서 녹여 쇳물을 생산하고, 쇳물을 굳혀 판 모양의 중간 소재인 '슬래브'로 만든다.
기존 제철소에서는 고로가 철광석에서 곧바로 쇳물을 만드는 구조라면 HPLS는 철광석을 직접환원철로 만든 뒤 전기로에서 쇳물로 만드는 방식인 셈이다.
슬래브는 뜨겁게 압연하는 열연 공정을 거친 뒤 냉연·도금 공정을 거쳐 자동차강판 등 최종 제품으로 완성된다. 철강 원료부터 쇳물, 중간 소재, 완제품까지 하나의 제철소 안에서 생산하는 구조다.
현대제철은 이를 통해 외부에서 직접환원철을 조달하지 않고 제철소 내에서 직접 생산해 최종 제품까지 이어지는 생산체계를 구축한다.
HPLS는 현대제철의 첫 해외 제철소이자 본격적인 글로벌 생산 거점이라는 의미도 있다.
제철소가 들어서는 부지는 루이지애나주 어센션 패리시 도널드슨빌에 있는 737만㎡(약 223만 평) 규모로 여의도의 2.5배에 달한다.
특히 미시시피강과 맞닿아 있는 입지를 활용해 원료 조달을 위한 자체 물류 인프라도 갖춘다.
7만 톤급 원료 운반선이 접근할 수 있으며 배턴루지와 뉴올리언스 등 인근 대도시 사이에 자리 잡아 제철소 운영에 필요한 인력 확보에도 유리하다.
제철소가 본격 가동되면 직접고용 1300명과 간접고용 4100명 등 총 5400명 규모의 고용 창출 효과도 예상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제철소 건설에 착수해 오는 2029년 1분기 상업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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