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중부도 13일 동시 다발 산불.. 주택들 잿더미
중부도시 스타워 브릿지, 아동 1명 소방대원 3명 입원
英· 佛 사회는 이런 수준의 폭염 경험 없어.. 재난 우려
최악의 산불과 최악의 폭염 속에서 이 지역의 주택 여러 채가 한꺼번에 불에 타서 무너졌다. 현지 소방대장 사이먼 투힐은 자신이 이 지역 소방대 역사상 "최악의 중대 사태"를 직접 목격하고 있다고 AP기자에게 말했다.
이 곳에서는 어린이 한 명과 소방대원 3명이 스타워브릿지 시 일대의 산불 속에서 구조되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리차드 파커 웨스트미들랜드 시장은 "현재 이 지역 전체에서 불타고 있는 산불은 가장 빠른 속도와 최악의 강도로, 지극히 우려스러운 상태"라고 말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도 이 지역 산불 사태를 함께 주시하면서, 웨스트 미들랜드에 산불 진화와 구조 작업을 위해서 추가로 필요한 장비와 자원이 있다면 인력이든 물자 든 얼마든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파커 시장은 전했다.
런던 서쪽 지역인 이 곳의 화재는 기온이 38.1도로 연중 최고 온도를 경신한 날에 발생했다. 아직도 진화에는 며칠이 더 걸릴 전망이다.
화재원인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이 곳 기온은 6월 28일의 연중 최고 기온을 10번 째로 연속 초과한 상태이다.
영국 전체로 보면 5월에 첫 최고 기록을 낸 폭염의 기세가 현재 5번이나 기록을 경신한 셈이다. 36도 이상인 기온으로는 5일 째이다. 38도 이상도 2일이나 돼 2022년도의 기록과 같다.
기상 당국은 올해 폭염이 인류가 원인을 만든 기후 변화의 결과로 역대급 고온이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영국과 가까운 프랑스도 올해 벌써 5회 째 극심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으며 상황은 더 나쁘다. 프랑스 여러 지역의 최고 기온은 41도에 가깝고 남서부 아키텐 지방에서 론강 계곡 일대 까지가 가장 폭염이 심하다고 국립기상청은 밝혔다.
영국과 프랑스는 이 같은 극한 폭염에 전혀 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이 올 여름에도 드러났다. 예컨대 에어컨 조차도 상점이나 관청 사무실 외에는 거의 드문 상황이다.
영국에서는 대부분 오래된 건물이어서 적절한 냉방 시설이 없는 병원들의 간호사들이 근무중에 병원에서 더위에 탈진해 쓰러지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고 13일 영국 왕립간호대학교가 발표했다.
이 대학 학장겸 사무총장인 니콜라 레인저는 "간호사들이 갑자기 어지럽고 구역질이 난다며 쓰러져 자기가 일하던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는 이 병원들이 폭염에 무방비 사태라는 것과 얼마나 심하게 온도 관리에 실패했는지를 보여 준다"고 말했다.
유럽 전역이 산불 경보와 폭염 경보를 함께 발령한 가운데 영국에서도 아직은 이렇다 할 비 예보가 나오지 않고 있다. 따라서 폭염과 산불은 여전히 명백하고 현존하는 최대 위험으로 남아 있다.
프랑스에서는 지옥 같은 절망의 여름을 보내고 다시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들이 "인력과 장비를 추가 보충해 주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프랑스는 12일 밤 파 드 칼레 지역과 브리타뉴 지역 등 평소 산불이 잦던 남부 지역과는 전혀 다른 북부 지역인데도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달에는 역대급 산불이 보르도 지방을 강타해서 불길이 휩쓴 곳의 무려 25만명의 주민들이 집을 버리고 대피했다.
그리스 북부에서도 13일 300여명의 해안 관광객과 주민들이 소나무 숲과 해변 마을의 거센 불길을 피해서 바다를 통해 탈출 하는 등, 유럽 전체가 폭염과 산불 속에서 재난 사태를 겪고 있다고 현지 당국이 전했다.
영국에서는 올해 잉글랜드와 웨일즈에서 발생한 산불 만도 약 1017건이라고 국립소방대장 위원회가 발표했다. 이는 역대 최다 산불을 기록했던 지난 1년의 산불 건수를 7개월 만에 갈아 치운 셈이다.
하지만 영국과 프랑스의 폭염과 가장 강력한 산불 위험은 여전히 동쪽으로 유럽을 향해 14일부터 더 강화될 것으로 예보되어 있다. 이에 따라서 당분간 유럽의 기후 재앙과 주민 피해도 더 빠르게, 더 널리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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