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내가 먼저 더 강한 액션 요구"
"여성 액션 믿고 따라오게 하고 싶었다"
6년 만에 제작된 속편에 "기적 같은 일"
"타격감 액션과 전사 같은 외형 공들여"
3편 제작 기대 "2년 안에 만들고 싶다"
"코믹액션 좋지만 감정 깊은 작품 원해"
[서울=뉴시스]박재민 인턴 기자 = "액션을 피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보는 분들이 만족하길 원했어요. 이 작품에서 그런 게 느껴져야 관객이 앞으로 여자 액션 장르를 믿고 따라올 수 있을 테니까요."
한국영화산업에서 여성 원톱 액션영화가 대규모 투자를 받아 제작되는 경우는 드물다. '마녀' '악녀' '길복순' 같은 작품이 있긴 했지만 여성 액션영화는 여전히 비주류로 인식된다. 배우 엄정화(57)는 이런 현실에 공감하면서도 '오케이 마담2'(8월12일 공개)를 관객이 먼저 찾는 영화로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더 강하고 다양한 액션을 먼저 요구했다.
"이 영화가 여성 액션이라고 해서 약하게 느껴지면 안 된다고 봤습니다. 정말 통쾌하고 볼거리가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랐어요. 그래서 시나리오 단계에서 더 강하고 더 많은 액션을 요구했죠. 요구한 만큼 다 해내야겠다고 생각했고요. 일단 영화가 어느 정도 흥행 해야 관객이 찾고 다음 영화도 만들어지니까요."
코믹액션영화 '오케이 마담2'는 꽈배기 가게를 운영하는 전직 요원 '미영'이 초호화 크루즈 결혼식에 갔다가 납치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엄정화와 함께 1편에 나온 박성웅·이상윤·배정남이 다시 한번 출연했고, 최수영·려운·박진주 등이 새로 합류했다.
후속작은 6년 만에 만들어졌다. 2020년 개봉한 전작은 122만명이 봤다. 이어 온라인스트리밍플랫폼(OTT)에 공개된 뒤 꾸준히 인기를 얻었다. 엄정화는 최근 활기를 되찾고 있는 극장가에서 '오케이 마담2'를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 "기적 같은 일"이라고 했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3~4년이 그냥 지나버렸어요. 당시엔 극장도 갈 수도 없고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허송세월 한 시간이 너무 길었어요다. '오케이 마담2'가 6년 만에 만들어진 것도 기적이죠. 관객이 많아지고 있고, 영화들이 다시 일어나기 시작해서 좋고 반갑고 기대돼요."
엄정화는 영화 기획 단계에서부터 시리즈물을 목표로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감독님과 1편이 끝난 뒤 2편에서는 장소를 바꿔 잠수함이나 크루즈같이 더 확장된 장소에서 스케일 크게 찍어보자고 대화했죠."
1편이 기내라는 협소한 장소에서 갑자기 일어난 상황에 순발력 있게 대처하는 액션을 선보였다면 2편에선 공간이 넓어졌고 액션도 달라졌다. 엄정화는 "크루즈 안에서 있을 법한 것들을 이용해 액션 장치를 만들었다"며 "총기 액션도 1편보다 잘하게 돼서 총을 뺏는 액션도 넣었고 더 타격감 있는 액션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액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외형에도 공을 들였다. 엄정화는 미영이 크루즈 안에서 전직 요원으로 변하는 순간만큼은 관객에게 강렬하게 보이길 바랐다. "미영이 전사가 돼서 크루즈 안에서 액션 할 땐 정말 멋있어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크루즈에 입고 갔던 옷을 계속 입는 게 아니라 배 안에서 입을 만한 옷을 구하게 되죠. 그 옷들이 액션에 특화된 상징적인 옷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엄정화는 빨강을 미영의 상징으로 삼았다. 그는 "이번에 입고 나오는 빨간색 라이더 재킷도 일부러 색 통일감을 생각했다. 이 옷을 벗었을 땐 전사 같은 느낌이 들어오면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어려웠던 액션으로 동굴 장면을 꼽았다. "영화 대부분 장면을 오픈 세트에서 촬영했고 동굴 시퀀스 역시 진짜 동굴에서 촬영했습니다. 장소가 어둡고 너무 많은 액션을 소화해야 해서 과부하에 걸리기도 했죠. 게다가 동작이 정말 빨라야 했어요. 팔과 주먹으로 막아내면서 빠르고 타격감 있게 공격해야 했는데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거나 바닥에 물이 고여있어서 힘들더라고요."
액션 강도만큼 체력 관리에도 힘썼다. 엄정화는 "액션은 자세가 너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몸이 액션에 익숙해져야 해서 일주일에 3~4번 운동했다. 요가·필라테스·복싱·서핑·웨이트를 돌아가면서 했다"고 했다.
엄정화는 액션신을 소화하기 위한 사전 준비 과정은 고달프지만 현장에서 배우들과 합이 맞을 때 큰 쾌감을 느껴 액션에 깊은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액션영화는 일석이조입니다. 촬영하면서 어쩔 수 없이 트레이닝을 해야 하지만 다 제 몸에 남는 거죠. 촬영 중간에도 계속 합을 맞춰야 해요. 그래야 특수요원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오니까요. 촬영은 힘들지만 합 맞을 때 오는 쾌감이 정말 너무 좋습니다."
엄정화는 3편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무엇에 맞서느냐에 따라 영화가 달라질 거예요. 배경과 공간도 달라질 겁니다. 이번에는 총을 사용하는 게 하나의 변화였고 많은 공간을 활용했죠. 상황마다 이용할 수 있는 걸 최대한 잘 이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후속편이 2년 안에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엄정화는 배우로서 여전히 갈증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감정을 깊이 파고들어 가는 영화를 향한 갈증이 있다고 했다. "제가 할 수 있는 코믹 액션은 언제든 좋지만 감정이 많이 들어간 영화는 언제나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아니어도 할 자세가 돼 있어요."
그는 오래 배우로 남고 싶다고 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열정이 좋아요. 열정이라는 게 좋은 게 안 좋아지는 순간이 참 위험한 것 같은데 아직 좋은 마음이 너무 큽니다. 그래서 다음 작품을 계속 기다리게 되고 바라게 돼요. 아주 오래오래 하고 싶지만 주어지지 않으면 할 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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