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버스에서 에어컨 꺼달라는 사람…빌런 아닌가요"

기사등록 2026/07/08 08:10:06 최종수정 2026/07/08 08:37:52

여름철 매년 반복되는 대중교통 '희망온도' 논란

'더워 죽겠다' vs '살 찢어지게 춥다' 승객 간 설전

여름 서울 지하철 일반칸 24도, 약냉방칸 26도

[서울=뉴시스] 김태연 인턴기자 = 30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서울지하철 2호선 성수역 역사 안에 이동식 에어컨이 설치돼 있다. 2025.07.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여름철 출퇴근길 대중교통 안에서 벌어지는 이른바 '에어컨 전쟁'이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다. 매년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직장인 커뮤니티와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하철이나 버스 안의 냉방 상태를 두고 이용객 사이의 해묵은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다.

최근 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출근길 지옥철에서 에어컨을 꺼달라고 요구하는 승객을 어떻게 봐야 하느냐"는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뜨거운 논쟁을 촉발했다. 만원 지하철 내부의 높은 밀도와 습도로 고통받는 승객이 많은 상황에서, 개인의 추위를 이유로 냉방 중단을 요구하는 행위가 적절한지를 두고 의견이 정면으로 충돌한 것이다.

냉방 유지를 주장하는 이들은 대다수 이용객의 쾌적함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한 누리꾼은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은 약냉방칸을 두고 왜 굳이 일반칸에서 에어컨을 꺼달라고 민원을 넣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며 "만원 버스나 지하철은 냉방을 최대로 해도 열기 때문에 땀이 나는데 냉방을 끄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냉방 강도를 낮추거나 꺼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에어컨 바람이 직사로 쏟아지는 자리에 장시간 서 있으면 한기를 넘어 통증까지 느낀다는 토로다. 또 다른 누리꾼은 "에어컨 바로 밑자리는 살이 찢어지듯이 춥고 체온이 급격히 떨어진다"며 "여름용 가디건이나 겉옷을 챙겨 입어도 한계가 있는 만큼, 서로 조금씩 배려해 온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맞섰다.

서울교통공사의 공식 가이드라인을 보면 지하철 일반칸의 여름철 설정 온도는 24도, 약냉방칸은 26도로 유지된다. 공사 측은 열차 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혼잡 시간대에는 승객들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추위를 많이 느끼는 승객은 일반칸에 비해 2도 높게 운영되는 약냉방칸을 이용하거나 열차 내부에서 온도가 비교적 높은 정중앙 자리로 이동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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