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5월 거래 회전율 1%…서울의 3배 수준
"호가 1억 올려도 문의 온다"…매도자 우위 뚜렷
과열 양상에 토허구역 등 규제 지정 여부 주목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반도체 산업의 호황 속 경기 화성시 동탄구의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강한 매수세가 몰리며 신고가가 속출하자, 집주인들이 집을 내놨으면서도 추가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계좌번호를 공개하지 않는 '계좌 잠금' 사례도 빈번해지고 있다.
13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동탄구의 집합건물 거래 회전율은 지난 2월 0.69%, 3월 0.64%, 4월 0.66%를 기록하다가 5월 들어 1%로 급상승했다. 거래 회전율은 해당 지역 전체 부동산 중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가 완료된 비율로,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수치가 높을수록 매매가 활발함을 의미한다.
동탄의 5월 회전율 1%는 서울(0.35%)이나 전국 평균(0.37%)을 3배 가까이 웃도는 숫자다. 올해 초 경기 내에서 수요가 몰렸던 하남시(0.3%)와 구리시(0.68%) 등과 비교해도 현저히 높다.
활발한 매매 움직임은 실제 계약 건수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동탄의 아파트 매매 계약 건수는 지난 2월 774건에서 3월 969건, 4월 964건을 거쳐 5월에는 1255건으로 늘어났다. 5월 계약분은 아직 거래 신고 기간이 남아 있어 최종 수치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수도권 전반적으로 거래가 적은 상황에서 동탄의 거래량이 유독 오르고 있다"며 "반도체 호재와 성과급 유입, 그리고 몇 안 되는 비규제지역이라는 특수성이 맞물리면서 동탄 역세권을 중심으로 거래가 많이 활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수요에 투자 수요까지 매수세가 강력하게 몰리면서 현장은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재편됐다. 동탄역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자들이 계약을 하겠다 해도 집주인이 호가를 5000만원에서 1억원씩 올리면서 계좌를 잠그는 일들이 많다. 그렇게 호가가 올라도 사겠다는 사람들이 나온다"고 전했다.
다만 단기간 급등한 가격을 매수자들이 따라잡지 못하며 관망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말도 나온다. 인근의 다른 공인중개사는 "한 달 전보다 가격이 2~3억원이 뛰어버리다 보니 최근엔 매수자들이 따라붙지 못해 거래가 한산해졌다"며 "지금은 매도 호가만 높아진 채 숨을 고르는 시기"라고 말했다.
실제 동탄 아파트 값은 최근 초강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동탄의 전주 대비 매매가격 상승폭은 5월 첫째주 0.25%에서 이후 0.35%→0.46%→0.49%→0.60%로 매주 확대되다 6월 둘째주엔 1.98%로 급상승했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7.19%로 수도권에서 안양 동안(8.80%), 용인 수지(8.56%)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최고가 경신도 잇따르고 있다. 동탄 내 대장주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달 7일 20억8000만원(39층)에 거래되며 처음으로 2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이달 4일 22억2500만원(33층)으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한 달도 되지 않아 1억45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인근 '더샵센트럴시티' 전용 97㎡ 역시 지난 6일 2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과열 장세가 지속되면서 시장에선 동탄이 토지거래허가구역이나 규제지역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는 직전 3개월 특정 시·도의 집값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1.3배를 넘으면 조정대상지역, 1.5배를 넘으면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검토할 수 있다.
양 위원은 "규제 요건을 충족하는 데다 갭투자를 차단해 투자 수요를 막겠다는 정부의 기조를 고려하면 규제 가능성이 커보인다"면서도 "전세난 우려와 실수요자의 문턱을 높인다는 한계 등이 있기 때문에 정부가 여러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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