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 무색…"올해 AI 지출 47% 급증, 인프라 비중이 과반"

기사등록 2026/05/21 15:38:53

가트너, 올해 전세계 AI 지출 2조5957억 달러 전망

AI 인프라 지출만 1조4315억 달러…에이전트 확산 영향

서버·반도체·네트워크 투자가 시장 주도

[항저우=AP/뉴시스]  올해 전 세계 인공지능(AI) 지출이 지난해보다 47% 급증한 2조5957억 달러(약 3886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서 글로벌 AI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은 2021년 10월1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린 알리바바그룹의 연례 클라우드 서비스 기술 포럼 '압사라 콘퍼런스'에 알리바바 자체 반도체 부문 티헤드가 개발한 ARM 구조 서버 프로세서 '이톈 710'이 전시돼 있는 모습. 2026.05.21.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올해 전 세계 인공지능(AI) 지출이 지난해보다 47% 늘어난 2조5957억 달러(약 3886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AI 거품론'을 무색하게 하는 수치다. 빅테크의 AI 설비투자 열풍이 오래 지속될 것임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글로벌 AI 시장 규모가 가파른 상승세를 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가트너는 오는 2027년에는 글로벌 AI 지출 규모가 3조4934억 달러(약 523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시장을 주도하는 핵심 동력은 AI 인프라다. 부문별로 보면 AI 인프라 지출은 올해 1조4315억 달러(약2143조원)로, 전체 AI 지출의 55%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기록할 전망이다.

AI 최적화 서버와 네트워킹 패브릭, AI 연산을 처리하는 프로세싱 반도체가 이 인프라 시장을 이끄는 3대 축이다. 가트너는 앞으로 몇 년간 대규모 연산 수요가 이어지면서 인프라가 AI 시장에서 가장 큰 지출 부문으로 남을 것으로 봤다.

이 같은 인프라 투자 열풍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CSP)들의 공격적인 인프라 확충 경쟁에서 비롯됐다. 이들은 급증하는 생성형 AI 모델과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형 워크플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서버 용량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있다. 가트너는 AI 최적화 서버에 대한 지출이 향후 5년간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성장률이 가장 높은 분야는 AI 모델이다. 올해 AI 모델 지출은 326억400만 달러(약 48조8000억원)로, 지난해보다 1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이 기존 소프트웨어에 탑재된 생성형 AI 모델을 더 많이 활용하고, 여러 업무 흐름에 AI 에이전트를 결합하면서 모델 사용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AI 사이버보안 역시 513억 달러(약 76조8000억원)로 98%의 급성장을 예고했다.

[런던데리=AP/뉴시스] 올해 전 세계 인공지능(AI) 지출이 지난해보다 47% 급증한 2조5957억 달러(약 3886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서 글로벌 AI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은 2025년 9월11일(현지 시간) 북아일랜드 런던데리에 있는 씨게이트 테크놀로지스 캠퍼스 내 나노공학 초청정실 모습. 씨게이트는 이날 북아일랜드 투자청의 지원을 받아 향후 5년간 1억1500만 파운드 규모의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데이터 센터 성장과 인공지능(AI) 데이터 폭발로 급증하는 전 세계 데이터 스토리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2026.05.21.
이어 AI 서비스(5855억 달러)와 AI 소프트웨어(4532억 달러)도 각각 34%, 60%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각각 기업의 AI 도입 컨설팅, 시스템 구축, 업무용 AI 기능 확대와 맞물려 성장하는 영역이다.

가트너는 현재 AI 지출이 주로 기술기업과 하이퍼스케일러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퍼스케일러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하는 기업을 뜻한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가 AI 산업의 장기 성장을 증명하는 지표라고 평가했다.

가트너의 존데이비드 러브록 부사장 겸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의 AI 지출은 주로 글로벌 빅테크와 하이퍼스케일러가 주도해 왔다"며 "일반 기업들의 지출 잠재력은 아직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았고, 2026년이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AI 투자가 아직 초기 국면에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금은 빅테크가 AI 인프라를 먼저 깔고 있지만, 앞으로는 일반 기업들이 업무 자동화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AI 도입을 본격화하면서 새로운 수요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AI 반도체 및 인프라 기업들의 중장기 수요 전망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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