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AI·반도체 국제표준 선점 나선다…17개 분야 집중 육성

기사등록 2026/05/21 14:45:17

2030년까지 61개 제품·기술 표준화 추진

AI·반도체·양자·바이오 등 첨단 분야 겨냥

신흥국 중심 일본형 기술표준 확산 검토

[오쿠마=AP/뉴시스] 일본 정부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국제 표준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는 6월 발표할 '통합 이노베이션 전략 2026'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을 방침이다. 사진은 2024년 11월7일 일본 후쿠시마현 오쿠마의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원격조종 로봇이 채취한 녹아내린 핵연료 잔해 시료가 1차 분석을 위해 원자로 내 다른 장소로 옮겨질 용기에 담기고 있는 모습. 2026.05.21.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일본 정부가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국제 표준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세계 시장에서 통용되는 규칙·기준까지 일본에 유리하게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는 6월 발표할 '통합 이노베이션 전략 2026'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을 방침이다.

핵심은 AI와 반도체 등 17개 분야에서 61개 제품·기술을 2030년까지 국제 표준으로 확산시키는 것이다. 대상 분야에 AI, 반도체, 핵융합, 바이오, 사이버보안, 양자, 항공·우주 등이 포함됐다.

일본 정부는 이들 분야를 경제안보와 산업 경쟁력의 핵심 영역으로 보고, 연구개발과 인재 육성, 특허 확보, 해외 진출을 함께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전략은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제 표준 경쟁에서 밀리면 기술력이 있어도 해외 시장 확대에 한계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토 게이 관방 부장관은 "일본 기업이 기술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게임 규칙 설정에서도 이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국제 규격 제정을 단순한 산업 정책이 아닌 경제안보 전략으로 보겠다는 의미다.

일본 정부는 AI와 핵융합, 바이오처럼 민간과 군사 분야에 모두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을 '국가전략기술영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중요 기술 연구와 인재 육성을 맡을 '중요기술전략연구소'(가칭)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일본 정부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국제 표준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는 6월 발표할 '통합 이노베이션 전략 2026'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을 방침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인공지능(AI) 관련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05.21. *재판매 및 DB 금지

일본 정부는 특허 정보와 시장 데이터를 함께 분석하는 'IP 랜드스케이프' 기법을 도입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특허 확보 가능성이 크고 성장성이 높은 분야를 선별한 뒤 국가 차원의 연구개발 프로젝트로 연결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향후 5년간 민관 합계 180조엔(약 1704조원) 규모의 과학기술 투자를 추진한다. 일본이 국제 표준화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기술 패권 경쟁이 있다. AI와 반도체, 양자, 바이오 분야는 산업 경쟁력뿐 아니라 안보와 공급망 안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본 정부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일본형 기술 표준을 확산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 기업이 강점을 가진 기술이 국제 규격에 반영되면 해외 인프라 사업과 산업 프로젝트에서도 일본 기업의 진출 기회가 넓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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