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왕릉 숲길 9곳 개방
서울서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 동구릉·광릉·의릉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16일부터 다음달까지 동구릉(구리), 광릉(남양주), 의릉(서울) 등 조선왕릉 숲길 9곳(총 19.59㎞)을 개방한다.
왕릉 숲길은 대부분 흙길과 나무 그늘이 이어져 초여름 산책 코스로 찾기 좋다. 서울과 근교에 있어 멀리 떠나지 않고도 짧은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번에 개방되는 숲길 가운데 서울에서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 세 곳을 골랐다.
◆도심 속 조용한 숲길 의릉=천장산 숲길~역사 경관림 복원지(1654m)
의릉은 조선 20대 왕 경종과 선의왕후의 능이다. 서울 성북구·동대문구 경계의 천장산 자락과 맞닿아 있어 도심 안에서도 비교적 조용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의릉은 오랫동안 일반 시민 접근이 쉽지 않았던 공간이기도 하다. 1960년대 중앙정보부가 들어서며 능역 일부가 훼손됐고 출입도 제한됐다. 이번에 개방되는 구간은 천장산 숲길에서 역사경관림 복원지로 이어지는 약 1.6㎞ 구간이다. 과거 훼손됐던 공간을 복원한 소나무 숲 일대를 따라 걸을 수 있다.
천장산은 해발 140m 정도의 낮은 산이지만 숲이 울창해 걷기기 좋다. 경사가 심하지 않고 소나무와 잣나무 숲이 이어져 초여름 그늘길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숲 안으로 들어서면 담장 너머가 아파트 단지라는 사실이 잊힐 만큼 고요한 풍경이 이어진다.
◆초록 짙은 복자기숲 광릉=하마비~능침~복자기나무 숲 일원(945m)
광릉에서는 '복자기나무 숲길'이 열린다.
광릉은 세조와 정희왕후의 능으로, 조선왕릉 가운데서도 숲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광릉숲 일대에 자리해 울창한 숲 경관을 느낄 수 있다.
복자기나무는 가을 단풍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초여름에도 짙은 녹음과 작은 노란 꽃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평소 보존을 위해 관리돼 온 숲 구간을 따라 걸을 수 있다는 점도 특별하다.
숲길은 평탄한 길과 완만한 비탈길로 구성돼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숲 안으로 들어서면 도심보다 기온이 한층 낮게 느껴질 만큼 서늘한 공기가 이어진다.
서울에서 1시간 안팎 거리라 주말 당일치기 산책 코스로도 적당하다.
◆때죽나무꽃 따라 걷는 동구릉=휘릉-원릉, 경릉~양묘장, 자연학습장(2719m)
9개의 능이 모여 있는 동구릉은 그 규모만큼이나 다양한 숲의 표정을 가지고 있다.
동구릉에는 '휘릉~원릉 숲길'과 '경릉~자연학습장 숲길' 두 코스가 마련돼 있다.
특히 휘릉~원릉 구간은 '때죽나무 숲길'로도 불린다. 5~6월이면 종 모양의 흰 꽃이 피는 때죽나무가 소나무 숲과 어우러져 초여름 분위기를 더한다.
자연학습장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정자와 연못, 억새 공간 등이 조성돼 있다.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지지만 길이 잘 정비돼 있어 천천히 걷기 좋다. 두 숲길을 모두 둘러보면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조선왕릉 숲길은 5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6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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