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첫 재계 빅5 진입
자산 149조로 5위 올라
방산 수출·조선 회복 효과
K9·천무 유럽 공략 성과
한화오션 흑자 전환 견인
우주까지 사업 확장 속도
방산과 조선을 두 축으로 한 사업 재편 전략이 결실을 맺으며, 15년 넘게 유지된 기존 5대 그룹 체제에 균열을 냈다.
◆한화 첫 '재계 빅5' 진입, 시총은 4위
지난달 2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에 따르면 한화의 공정자산총액은 149조60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이로써 한화는 롯데와 포스코를 제치고 재계 5위에 올랐다.
시장 반응은 더욱 가파르다. 한화그룹 상장사들의 합산 시가총액은 1년 새 3배 이상 늘며 LG그룹을 넘어 재계 4위권 수준까지 확대했다.
이번 순위 변화는 오랜 기간 유지된 '삼성·SK·현대자동차·LG·롯데' 중심의 기존 5대 그룹 체제에 변화가 생겼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흔들린 유통·철강 중심 산업 구조에서 방산·조선 중심으로 국내 산업 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의 급성장은 글로벌 방산 슈퍼사이클에 선제 대응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세계 각국의 군비 경쟁이 확대되는 가운데 한화는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 레드백 장갑차 등을 앞세워 폴란드와 유럽, 중동 시장에서 대규모 수출을 이어갔다.
한화는 지난 2023년 5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한화오션으로 출범시킨 이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군함 시장 확대에 대응하며 수익성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2018년 이후 7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 돌파 성과를 냈다.
여기에 선박 엔진 기업 HSD엔진(현 한화엔진) 인수와 미국 필리조선소 확보를 통해 조선 밸류체인도 강화했다.
미국 함정 시장 진출 기반까지 마련하며 방산과 조선 간 시너지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 체제의 공격적인 사업 재편과 인수합병 전략이 자리한다.
한화는 2022년 그룹 내 흩어져 있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으로 재편하고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며 핵심 사업 집중 전략을 추진했다.
김 부자 경영 체제가 본격화한 지난 10년간 그룹 자산총액은 약 54조원에서 149조원대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화 역사상 가장 빠른 체급 확대다.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5.09%까지 확대하며 경영 참여를 공식화한 것도 같은 흐름이다.
육·해·공을 넘어 우주까지 아우르는 종합 방산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5대 그룹 공식을 깬 한화의 다음 목표는 글로벌 방산 메이저 기업 도약"이라며 "우주 사업까지 연결되는 한국형 종합 방산 플랫폼 구축에 그룹 역량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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