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랠리에 연초 대비 100~190% 급등
"피크아웃 우려는 시기상조" 설명도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코스피가 15일 장중 8000선을 돌파하는 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폭발적인 상승세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다만 연초 이후 이들 종목이 100% 안팎 급등하면서 시장 한편에서는 "너무 빨리 올랐다"는 경계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월 2일 종가 12만8500원에서 지난 14일 29만6000원으로 뛰었다. 상승률은 약 130.4%에 달한다. 이날 역시 주가는 29만원선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SK하이닉스의 상승세는 더 가팔랐다. 지난 1월 2일 67만7000원이던 주가는 지난 14일 197만원으로 마감하며 약 191.0% 급등했다.
주가 급등에 시가총액도 천문학적으로 불어났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701조2671억원까지 커졌고 SK하이닉스 역시 1396조8966억원으로 뛰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총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고 SK하이닉스 역시 미국 주요 반도체·제약 기업들을 제치고 글로벌 시총 14위까지 올라섰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증권가 목표주가도 치솟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45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170만원에서 3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50만전자', '310만닉스' 기대감까지 거론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급등 속도만큼 부담도 커지고 있다. 단기간에 주가가 지나치게 가파르게 오른 만큼 "이쯤이면 정점 아니냐"는 피크아웃 우려와 차익실현 욕구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실제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약 2374만주를 순매도하며 6조867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SK하이닉스 역시 512만주 이상 순매도했고 매도 금액은 9조7131억원에 달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한 '탈출'로만 보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이달 들어 약 21% 급등하는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외국인의 연쇄적인 순매도는 여전히 고민거리"라면서도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자체가 연초 4000조원대에서 6300조원대로 크게 불어난 만큼 과거와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순매도 비중으로 보면 현재는 오히려 2~3월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당시에는 메모리 업황 피크아웃 우려와 전쟁 리스크가 겹쳤지만 지금은 메모리 업사이클 기대와 지정학적 환경 개선 등 펀더멘털이 더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입장에서도 시장이 꺾인다는 공포 속 매도라기보다 부담 없이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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