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염, 발바닥에 누적·반복 하중 줄여 회복 빨라
발바닥에 무리가 쌓이지 않게 하는 것이 예방의 핵심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일상에서 발바닥 통증을 느낀다면 흔히 '많이 걸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의료계는 통증이 쉬었다가 움직여도 다시 나타나다면 단순 피로가 원인이 아닐 수 있다고 했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러한 통증은 발꿈치뼈에서 발가락 쪽으로 이어지는 두꺼운 섬유조직인 족저근막이 문제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족저근막은 우리 발에서 일종의 스프링 역할을 하는데, 스프링이 반복적으로 당겨지고 눌리면 미세 손상이 쌓인다. 염증과 퇴행성 변화가 생기고, 어느 순간부터 체중을 실을 때마다 통증이 나타난다.
족저근막염 대부분은 생활 속 하중이 누적된 결과다. 평소보다 걷기, 달리기, 등산을 갑자기 늘렸을 때 잘 생긴다. 딱딱한 바닥에서 오래 서서 일하거나 쿠션이 부족한 신발, 닳은 운동화를 계속 신는 것도 원인이 된다. 체중 증가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발바닥은 몸 전체의 무게를 직접 받아내는 부위다. 체중이 늘수록 족저근막에 걸리는 장력도 커진다. 여기에 평발이나 요족, 뻣뻣한 종아리 근육과 아킬레스건까지 겹치면 발바닥은 더 쉽게 지친다.
족저근막염은 통증이 반복되는 방식이 특징적이다. 처음 발을 디딜 때는 아프지만, 조금 걸으면 통증이 줄어든 듯 느껴진다. 그러나 오래 서 있거나 많이 걸은 뒤에는 다시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증상이 호전됐다고 생각해 활동을 이어가는 환자도 적지 않다. 하지만 통증이 줄어든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
족저근막염이 오래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발은 팔이나 어깨처럼 아프다고 쉽게 쉬게 할 수 있는 부위가 아니다. 사람은 하루에도 수천 번 발을 디디고, 그때마다 손상된 족저근막은 다시 체중을 받아낸다.
연세스타병원 허동범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통증이 조금 줄었다고 활동량을 바로 늘리면 회복 중인 조직에 새 손상이 겹친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은 보존치료와 시간 경과로 호전되지만, 심한 경우 수개월 이상 이어지거나 만성 통증으로 남는 이유다"라고 밝혔다.
치료의 기본은 발바닥에 걸리는 긴장을 줄이는 것이다. 걷기, 달리기, 등산처럼 체중이 실리는 활동을 일시적으로 조절하고, 종아리와 족저근막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야 한다. 냉찜질, 소염진통제, 뒤꿈치 쿠션, 발 아치를 지지하는 신발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회복기에는 '참을 수 있는 통증'이 아니라 '다음 날 더 아프지 않은 수준'으로 움직여야 한다.
충분한 보존치료에도 통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스트레칭만으로 호전이 없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발바닥에 충격파를 전달해 조직 치유 반응과 혈류 개선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만성 족저근막염에서 비교적 널리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방의 핵심은 발바닥에 무리가 쌓이지 않게 하는 것이다. 운동량은 서서히 늘리고, 오래 활동한 날에는 발바닥과 종아리를 충분히 풀어줘야 한다. 얇고 딱딱한 신발보다 쿠션과 뒤꿈치 지지력이 있는 신발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허동범 원장은 "족저근막염은 통증이 줄었다고 끝난 병이 아니다"라며 "발에 부담이 반복되는지 원인을 찾아 교정해야 회복, 재발 예방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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