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대신 전화 많이 온다 했더니"…음성 스팸 2배 폭증, 단통법 폐지 나비효과?

기사등록 2026/05/14 12:06:00

작년 하반기 음성 스팸 수신량 전반기 대비 2배 급증…1인당 4.26통

문자는 줄고 목소리는 늘었다…방미통위, '목소리 스팸'과의 전쟁 선포

[서울=뉴시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가 '지난해 하반기 스팸 유통현황'을 발표했다. 이 기간 1인당 월평균 전체 스팸 수신량은 10.35통으로 전반기(7.91통) 대비 2.44통 증가했다. (사진=방미통위 제공) 2026.05.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휴대폰 문자 스팸은 줄었지만, 끈질기게 걸려 오는 '음성 스팸'은 오히려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단말기 유통법(단통법)'이 폐지된 이후 가입자를 유치하려는 유통점들의 전화 영업이 부쩍 늘어난 탓이다.

14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가 발표한 '지난해 하반기 스팸 유통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1인당 월 평균 전체 스팸 수신량은 10.35통으로 전반기(7.91통) 대비 2.44통 증가했다.

음성스팸 수신량이 4.26통으로 전반기(2.13통)보다 2.13통 늘어난 탓이다. 문자스팸 수신량은 2.74통으로 전반기(3.04통)보다 0.3통 줄었다. 음성스팸은 통신가입 유형이, 문자스팸은 금융(투자 유도) 유형과 도박이 가장 많았다.

음성 스팸이 이처럼 늘어난 이유는 정책 변화와 맞물려 있다. 지난해 하반기 단통법이 폐지되고, 주요 통신사들의 해킹 사고 여파로 휴대폰 유통점 간의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유통점들이 고객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가입을 권유하는 영업 활동을 대폭 늘리면서 국민들이 체감하는 음성 스팸도 함께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문자 스팸이 줄어든 것은 정부와 통신사, 제조사가 협력해 차단 기술을 고도화하고 지속적으로 단속을 벌인 성과로 풀이된다.

방미통위와 KISA는 이번 스팸 유통현황 조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음성스팸 걸러내기와 신고 활성화를 위해 통신사업자, 단말기 제조사와 협력하고, 신고방법을 영상과 이미지로 제작해 홍보할 방침이다.


대량으로 문자를 보내는 전송자의 자격을 검증하는 '전송자격인증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특히 불법 스팸으로 벌어들인 부당 이익을 환수하는 제도를 도입해 범죄 동기 자체를 꺾겠다는 전략이다.

김종철 방미통위원장은 "민관 협력으로 문자 스팸을 줄인 성과는 의미가 크다"며 "음성 스팸 역시 새로운 제도와 시스템을 조속히 정착시켜 국민들이 안전하게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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