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15일부터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지난해 온열질환자 4460명…29명 사망 추정
폭염시 외출자제·수분 섭취 등 건강수칙 준수
질병관리청은 여름철 온열질환 발생 현황을 공유하고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15일부터 9월30일까지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감시체계는 전국 500여개 의료기관과 관할 보건소, 시도가 참여한다.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중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현황을 파악하고, 질병청 누리집을 통해 일일 발생 정보를 제공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도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5~6월은 평년 평균기온보다 높을 확률이 50%, 7월은 60%를 보이고 있다. 평년 평균기온은 5월 17~17.6도, 6월 21.1~21.7도, 7월 24~25.2도이다. 하지만 현재 한낮 기온은 26~31도까지 올라 평년보다 높은 초여름 더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통해 확인된 온열질환자 수는 2011년 감시체계 운영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446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29명은 온열질환에 의한 추정사망자이며, 이는 전년(2024년) 34명 대비 17.2% 감소했다.
역대 첫 번째로 많은 452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년도는 역대 최장 폭염일수(31일)를 기록한 2018년이다.
지난해 신고된 온열질환자 4460명 중 남성이 79.7%(3553명)로 대부분 차지했다. 여성은 20.3%(907명)였다.
연령대로 보면 50대가 19.4%(865명)로 가장 많았고, 65세 이상 노년층도 전체 환자의 30%(1341명)를 차지했다. 온열질환별로는 열탈진이 62%(2767명)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열사병 15%(667명), 열경련 13.7%(613명), 열실신 7.7%(345명) 등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978명, 경북 436명, 경남 382명, 전남 381명 순으로 나타났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대부분(79.2%)이고, 구체적으로는 실외 작업장 1431명(32.1%), 논밭 542명(12.2%), 길가 522명(11.7%)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 1160명(26%), 무직 589명(13.2%), 농림어업종사자 348명(7.8%) 순이었다. 발생시간은 오후 시간대(14~17시)에 집중적으로 발생했고, 17시 이후에는 점진적으로 감소해 시간대별 기온 분포와 연관성을 보였다.
신고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남성 23명, 여성 6명으로 65세 이상 노년층 비율이 58.6%로 나타났다. 사망 원인은 주로 열사병(93.1%)이며 실외에서 대부분 발생한 것(79.3%)으로 조사됐다.
온열질환자가 폭증하는 시기는 7~8월이다. 전체 온열질환자 중 85%(3792명)가 이 시기에 발생했으며, 폭염 기간과 일치한다.
질병청은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해 외출 전 기온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폭염 시에는 외출을 자제하거나 양산이나 모자 등으로 햇볕을 차단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등 폭염 대비 건강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 만성질환자(심뇌혈관질환·당뇨병·치매·정신질환 등)는 온열질환에 더 취약해 보호자와 주변인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어린이나 노약자를 밀폐된 집안이나 자동차 등 기온이 높은 장소에 홀로 남겨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임승관 청장은 "폭염은 단기간에도 심각한 건강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수분 섭취와 낮 시간대 야외활동 자제 등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며 "질병청은 지방정부·관계부처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온열질환자 발생 현황 정보를 신속하게 공개하고, 폭염 건강 피해 예방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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