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입국금지 루비오 이름 표기 바꿨다…트럼프 방중길 동행 허용

기사등록 2026/05/14 10:42:55 최종수정 2026/05/14 11:58:24

위구르 인권 비판으로 2020년 중국 제재 대상 올라

中, 성 첫 음절 한자 바꿔 기존 제재 우회한 듯

[워싱턴=AP/뉴시스]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 시간) 백악관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2026.05.06.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중국이 과거 입국 금지 제재를 내렸던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어 이름 표기를 바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동행을 허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13일(현지시간) 중국이 이번 주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루비오 장관의 이름 음역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루비오 장관은 상원의원이던 2020년 중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그는 당시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소수민족 탄압과 인권 문제 등을 비판했고, 중국은 그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포함한 제재를 부과했다.

이 제재는 루비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에어포스원에 탑승해 중국을 방문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12일 루비오 장관의 방중을 막지 않겠다고 밝혔다.

류 대변인은 “제재는 루비오 장관이 상원의원으로 재직하던 시절 중국과 관련해 한 말과 행동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는 루비오 장관이 국무장관에 취임한 직후부터 그의 성 ‘루비오’ 가운데 첫 음절인 ‘루’를 표기하는 한자를 기존과 다른 글자로 바꿔 사용하기 시작했다.

외교관 2명은 이 같은 변경이 중국이 기존 이름 표기에 적용했던 제재를 피하기 위한 일종의 언어적 우회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더힐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루비오 장관은 오랫동안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1월 인준 청문회에서 중국 공산당 정부를 미국이 상대해 온 경쟁국 가운데 “가장 강력하고 위험한” 존재라고 규정했다.

그는 중국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대만과 미국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대만 문제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에서도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주 기자들에게 “대만은 분명 대화 주제가 될 것이라고 본다. 늘 그렇다”며 “양국 모두 그 지역에서 불안정을 초래하는 일이 어느 쪽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만과 관련해서든 인도·태평양 어디에서든 불안정을 초래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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