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독감, 자녀 장 질환 위험 33% 높인다"…국내 아동 대상 분석

기사등록 2026/05/14 09:40:22 최종수정 2026/05/14 10:18:26

인플루엔자 감염이 자녀 '궤양성 대장염' 위험 상승시켜

임신 후기 감염 시 위험 최대 2배…"크론병과는 연관성 낮아"

경희대 의대 연구진, 국내 아동 256만 명 추적 관찰 결과 활용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경희대 의과대학 연동건 교수, 최유진 학생, 김현지 연구원, 박재유 책임연구원. (사진=경희대 제공) 2026.05.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시은 인턴 기자 = 임신 중 독감 감염이 자녀의 궤양성 대장염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희대는 의과대학 연동건 교수 연구팀이 산모의 인플루엔자 감염과 자녀의 장 질환 발생 위험 간의 연관성을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진은 2010년부터 2017년 사이에 출생한 국내 아동 256만2302명을 대상으로 최대 1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활용했다. 분석 결과, 산모가 임신 중 인플루엔자에 노출된 경우에 자녀의 궤양성 대장염 발병 위험이 33% 늘었다. 유전적 배경과 가정환경 등 가족 요인을 보정한 이후의 결과다.

추가로 연구진은 아동의 연령, 임신 중 감염 시기(분기), 계절적 요인 등을 반영해 분석했다. 이러한 위험 증가는 자녀가 7세가 될 때까지의 지속되는 경향이 있었다. 크론병과의 유의한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는데, 이는 임신 중의 감염이 특정 질환에 더 민감하게 작용함을 시사한다.

감염 시기에 따른 위험도 차이 또한 크게 나타났다. 임신 후기(3분기) 감염의 경우에 자녀의 궤양성 대장염 위험이 비감염군에 비해 약 2배까지 높았다.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겨울이나 봄철에 감염된 경우에는 자녀의 발병 위험이 약 0.5배 늘었다.

연구진은 임신 중 인플루엔자 감염이 유발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태반을 통과해 장 점막 면역 조절 시스템을 교란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박재유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임신 중 인플루엔자 감염이 자녀의 염증성 장 질환 가운데에서도 특히 궤양성 대장염 발생 위험과 유의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 교수는 "임신 중 적극적인 독감 예방 접종과 감염 시 신속한 치료가 자녀의 염증성 장 질환 예방을 위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경희대 김현지·박재유 연구원과 최유진 학생이 참여한 이번 연구 성과는 소화기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 '거트(GUT)' 온라인 5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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