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표기’ 대동여지도 채색 필사본 경매…서울옥션 "시작가 20억 원"

기사등록 2026/05/14 09:21:55 최종수정 2026/05/14 09:40:26

28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서 개최

145점 출품…낮은 추정가 총액 약 103억 원

시작가 20억에 출품된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국가등록문화유산인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채색 필사본이 경매 시장에 등장했다. 시작가는 20억 원이다.

오는 28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리는 5월 경매인 ‘제192회 미술품 경매’에는 ‘대동여지도’를 비롯해 총 145점, 낮은 추정가 기준 약 103억 원 규모의 작품이 출품된다.

이번에 출품된 ‘대동여지도’는 1861년 김정호가 간행한 신유본을 바탕으로 제작된 채색 필사본이다. 총 22첩의 분첩절첩식(分帖折疊式)으로 구성돼 휴대가 가능하며, 모두 펼치면 가로 약 390㎝, 세로 약 685㎝에 달하는 대형 규모를 이룬다.

특히 목판본에서는 보기 어려운 ‘우산(于山)’ 표기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서울옥션은 이를 현재의 '독도'를 가리키는 표기로 해석하며 “제작 당시의 주체적 지리 인식을 보여주는 학술적 완결성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지도는 도별 채색과 주요 거점의 붉은색 표기를 통해 가독성을 높였고, 산맥과 물길, 10리마다 찍힌 방점 도로망 등을 정교하게 시각화했다. 18세기 백리척(百里尺) 축척법 전통을 계승한 조선 후기 지도 제작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자료라는 평가다. 서문과 도성도 등 부록까지 완비됐으며, 1957년 소장 기록 등 전래 경위도 비교적 명확하게 남아 있다.

조선 후기의 공간 감각은 여기서 단순한 ‘지도’가 아니라 국가를 읽는 시선이 된다. 산줄기는 혈맥처럼 이어지고, 물길은 시대의 호흡처럼 흐른다. 종이 위에 접힌 조선의 풍경은 정보이자 세계관이었다.

경매에는 역사적 사료도 함께 나온다. 대한제국 마지막 상궁으로 알려진 한희순 상궁의 생애와 황실 문화를 보여주는 ‘한희순 상궁 관련 사진·자료 일괄’, 일제강점기 천도교 청년운동의 흔적을 담은 ‘천도교청년당 관련 사진 7점 일괄’ 등이다.

유영국(1916–2002), <Work>, 1978. Oil on canvas, 134 x 134 cm. 시작가 10억원.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근현대미술 부문에서는 한국 추상미술 거장들의 작품도 새 주인을 찾는다. 추정가 5억~10억 원에 나온 김환기의 1971년 작 ‘7-III-71’은 뉴욕 시기 ‘전면점화’ 양식으로 나아가는 과도기적 특징을 보여주는 종이 작업이다.

유영국의 1978년 작 ‘Work’도 시작가 10억 원에 출품된다. 강렬한 원색의 과감한 사용은 산과 하늘, 대지를 삼각형과 사각형의 색면으로 원숙한 경지에 도달한 작가의 예술 세계를 보여준다.
이목하,<Chromakey Blue>, 2022. Oil on cotton, 194 x 130.3 cm. 추정가 1억~1억 5000만 원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동시대 미술 섹션에는 이우환의 ‘Dialogue’(7억 원-12억 원), 데미안 허스트의 ‘Beautiful, Camp, Sinbad Lozenge Painting(추정가 1억 2000만~3억 5000만 원), 1996년 생 작가 이목하의 ‘크로마키 블루’ (1억~1억 5000만 원)등이 포함됐다.

경매 출품작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전시는 15일부터 28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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