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 실종 초등생 수색 사흘 만에 주검으로 돌아와
탐방로서 100m 벗어난 지점서 발견…급경사 낭떠러지
수색 당국, 실족 가능성에 무게…정확한 경위 조사 중
발견 지점이 탐방로에서 크게 벗어난 급경사 낭떠러지 인근으로 확인되면서 A(11·초6)군이 왜 탐방로를 이탈했는지를 두고 의문도 커지고 있다.
12일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실종된 A(11·초6)군은 이날 오전 10시13분께 주왕산 주봉 인근 등산로 바깥 낭떠러지 아래에서 발견됐다. 주봉 아래쪽으로, 탐방로에서 약 100m 벗어난 지점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은 한 발짝만 잘못 디뎌도 추락 위험이 높은 급경사 지형으로 알려졌다. 주왕산국립공원 입구에 있는 천년고찰 대전사에서 주봉까지 거리는 약 2.3㎞로, 성인 기준 1시간 가량 걸린다.
해당 등산로는 폭이 좁고 경사가 가파른 편이다. 특히 정상과 가까운 400여m 구간은 바위지대와 철제 계단이 이어지는 험로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주봉 방면 탐방로는 좁고 바탈길이 많은데다 미끄러워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며 "그래서 탐방객 대부분은 험난한 주봉 대신 경사도가 완만해 걷기 편한 용추폭포 방면 탐방로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주봉 정상은 작은 타원형 평지다. 앞쪽은 표지석이 있고, 뒷편은 나무가 많은 평탄한 지형으로 잠시 쉴 수 있는 벤치 등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뒷쪽 숲에서 60여m를 벗어나면 급경사 낭떠러지 구간이다.
수색 관계자는 "A군은 탐방로를 이탈한 지역에서 발견됐다"며 "왜 그쪽으로 갔는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몸을 웅크린 상태가 아니라 떨어진 형태로 발견된 점 등을 고려하면 사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A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수색 결과를 전해들은 가족들은 오열했다. 현장에 있던 구조대원들도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수색 작업을 마무리했다.
한 구조대원은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어 남일처럼 보이지 않는다"며 "조금만 더 빨리 발견됐으면 A군이 살았을 수도 있었을 텐데"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췄다.
앞서 A군은 지난 10일 정오께 가족과 함께 대구에서 주왕산국립공원 대전사를 찾았다가 "잠시 산에 다녀오겠다"며 휴대폰을 맡긴 채 혼자 주봉 방향으로 이동한 뒤 연락이 끊겼다.
A군 부모는 같은 날 오후 5시53분께 소방 당국에 실종 신고를 했다. 수색 당국은 헬기와 드론, 인력을 대거 투입해 이날 오전까지 사흘간 수색작업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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