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오랜 역사의 '미스춘향' 선발 대회에서 사상 첫 외국인 본상 수상자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안젤리나 게라시멘코(23·리나) 씨로, 국적 제한이 폐지된 올해 미스춘향 선발대회에서 외국인 최초로 본상인 '미'를 거머쥐었다.
12일 조선일보와 가진 인터뷰에 따르면, 지난 단아한 한복 차림으로 수상대에 오른 그는 "외국인이 춘향이라니 낯설겠지만 저와 춘향의 공통점은 '일편단심'입니다. 춘향에게 몽룡이 있다면 저에겐 한국이 있어요!"라고 당찬 소감을 밝히며 한국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현재 경북대학교에서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리나 씨는 172.9cm의 훤칠한 키를 자랑하며 하르키우 최전선에서 사투 중인 아버지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드려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학생 시절 한국어의 매력에 빠진 뒤 에스토니아에서 식료품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홀로 유학 자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리나 씨는 "에스토니아의 세종학당에 개설되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 강좌를 거의 다 수강했습니다. 집에서는 유튜브로 한국 콘텐츠를 봤고요"라고 말했다.
현재는 토픽(TOPIK) 6급과 한국어교원자격증을 보유한 전문가급 실력을 갖췄다. 이어 리나 씨는 "춘향과 외모가 닮아 뽑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가 품었던 사랑과 절개, 정의를 세상에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구 파티마 병원에서 고국 우크라이나 환자들을 위해 통역 봉사를 실천하고 있으며 리나 씨는 "우크라이나가 '영혼이 강한 나라'라는 점을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한국에 대한 막연한 애정을 넘어 귀화 시험에 도전해 이곳에서 미래를 꾸려나갈 것"이라는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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