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탕 키스' 퍼포먼스 논란…"로맨틱 vs 미성년자 악영향"

기사등록 2026/05/09 10:36:15 최종수정 2026/05/09 10:42:24
[서울=뉴시스] 중국 관광지에서 남성 공연자가 여성 관광객에게 이른바 '사탕 키스'를 선보인 사실이 알려지며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중국 관광지에서 남성 공연자가 여성 관광객에게 이른바 '사탕 키스'를 선보인 사실이 알려지며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8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장시성에 위치한 한 리조트는 최근 무협 테마 호텔과 독특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의 성인 입장권 가격은 보통 130위안(약 2만8017원) 수준이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작은 노랑 물고기'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남성 공연자 A씨는 약 4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이 리조트의 가장 인기 있는 출연자 중 한 명이다. 그는 고전 양식의 창틀 안에서 전통 의상을 입고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영상 속에서 A씨는 자신의 시그니처인 '사탕 키스'를 선보인다. 관광객이 창가에 달린 종을 울리면 커튼 뒤에서 사탕을 입에 문 채 나타나 방문객에게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다.

그는 붉은 천으로 눈을 가린 채 여성 관광객의 볼을 부드럽게 꼬집거나 손가락을 맞대는 등의 행동을 하기도 한다. 남성 방문객에게는 면사포를 사이에 두고 볼 키스를 하며 사탕을 건네고, 어린이들에게는 손으로 사탕을 전달한다.

현장을 찾은 한 여성 관광객은 "한푸를 입고 전통 메이크업까지 한 채 뙤약볕 아래서 한 시간 넘게 줄을 서서 그를 만났다"며 "그는 예의 바르고 온화한 사람이었고 마치 드라마 속 여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느꼈다"고 후기를 전했다.

이같은 체험 프로그램은 현지 숏폼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퍼졌고, 리조트의 인지도를 높이며 관광객 유치에 기여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한 네티즌은 "일부 젊은 여성들에게 정서적 만족감을 줄 수는 있겠지만 이러한 노골적인 상호작용은 미성년자들에게 낯선 사람이 얼굴을 만지거나 키스하는 것이 허용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일 중국 관영 매체 민생주간지 역시 A씨를 비롯한 관광지 공연자들을 향해 "선을 넘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A씨는 사과 영상을 통해 사탕 키스 대신 꽃을 직접 전달하는 방식 등 더욱 적절하고 따뜻한 방식으로 방문객과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리조트 측도 사과와 함께 공연자들에 대한 문화 교육을 강화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규제하기 위한 감독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이처럼 외모를 내세운 체험형 프로그램이 드문 일이 아니다. 올해 초에는 근육질의 남성 무용수들이 물에 젖은 채 공연하며 관객과 소통하는 현대무용극 '노베이비(Nobaby)'가 최고 880위안(약 18만원)의 티켓 가격에도 큰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에는 유명 훠궈 체인 하이디라오가 근육질 남성 DJ들이 공연하는 야간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