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사관서 1.6km 떨어진 지점 공격
김정은 위험 회피 성향 고려하면 방러 어려워
단, 블라디보스토크 등에서 이뤄질 가능성도
5일(현지 시간) NK뉴스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4일 모스크바 시내를 겨냥한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북한 대사관 등 외국 외교 공관이 밀집한 곳에서 불과 약 1.6km 떨어진 지점이었다.
북한 정치를 연구하는 표도르 테르티츠키 교수는 "우크라이나 공습은 우연이 아니라 의도적일 수 있다"며 "북한은 쿠르스크 접경지에 파병하는 등 김 위원장은 우크라이나에 적이다. 따라서 잠재적인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은 지난달 러시아의 국방 지도부가 북한을 방문한 이후 급속히 커졌다. 일각에서는 오는 9일 러시아의 81주년 전승절을 맞아 성사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암살, 쿠데타를 우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김 위원장의 위험 회피 성향을 고려할 때 그가 약 9600km 넘는 거리를 이동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는 올해 전승절 열병식에 전차 등 군사 장비를 전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 우려 때문으로, 기갑 장비 행렬이 제외된 것은 2008년 이후 약 20년 만이다.
이동 일정을 고려할 때 김 위원장이 이미 제시간에 도착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보안상 김 위원장은 장갑열차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데, 국경 이동 시간이 평균 8일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 1일에는 출발했어야 한다는 취지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승절이 아니더라도 방러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19년, 2023년 북러 정상회담이 이뤄진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극동 지역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해당 지역은 우크라이나 드론의 사정권 밖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오는 8~9일 휴전을 촉구하며 강경 대응을 경고한 배경에도 북러 정상회담이 깔려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연구원 크리스 먼데이는 "푸틴 대통령은 '비대칭적 대응'에 필요한 추가 지지를 확보하고자 정상회담을 추진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은 북한과 러시아 간 상호방위조약 발동 명분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는 매년 5월 9일을 제2차 세계대전 나치 독일에 대한 러시아의 승전일(대조국전쟁)로 기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열병식에는 본인이 참석하지 않는 대신 쿠르스크에 파병된 북한군을 지휘하는 군 장성들을 보냈다.
러시아 측은 올해 "여러 외국 정상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참석을 공식화한 정상은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뿐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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