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는 반발 기류, 조응천도 미온적…실질적 움직임 없어
與 추미애 후보와 격차 좁혀질 경우 보수 진영 단일화 요구 커질 듯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일 경기지사 경선에서 양향자 최고위원이 함진규 전 국회의원과 이성배 전 MBC 아나운서를 누르고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경기지사 선거는 추미애 민주당 후보,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의 3파전 대진표가 확정됐다.
양 후보는 삼성전자 임원 출신으로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해 개혁신당을 거쳐 지난해 4월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그리고 입당 4개월여 만에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양 후보는 이날 후보 확정 후 기자회견에서 "변화와 혁신의 정치, 첨단산업의 길을 일관되게 걸어왔다"며 "저를 선택한 것은 경기지사 선거를 '유능한 경제정당'의 모습으로 탈환하라는 동지들의 준엄한 명으로 받들겠다"고 했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다뤘던 본인이 경기도의 미래를 끌어갈 적임자임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경기도를 글로벌첨단산업 도시로 만들기 위해, 아이들을 초일류 경기도에서 살게 하기 위해 꼭 이겨야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양 후보의 중량감이 민주당 추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우려가 없지 않다. 그리고 이는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당 지도부가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에 출마를 설득했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범보수 후보 단일화 논의가 있을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양 후보는 지난달 지도부 일각의 '양보' 발언에 대해 회의에서 "개혁신당에 후보를 양보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건 엽기다"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제는 경선까지 치른 터라 연대론이 제기될 경우 더욱 강하게 반발할 수 있다.
개혁신당도 단일화에 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달 27일 조 전 의원을 자당 후보로 확정한 후 범보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단일화가 아쉬운 쪽은 국민의힘 아니겠나"라며 "(국힘 측과) 소통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조 후보 역시 "(국힘은) 잘해봐야 2등이다. 저희는 하기에 따라서 1등까지도 할 수 있다"라며 단일화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개혁신당 내에서 아직은 단일화에 부정적 기류가 더 크다는 전언이다.
다만 향후 여론의 추이에 따라 범보수 진영의 단일화 논의에 불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도 여전하다. 추 후보가 여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긴 하지만 후보가 확정된 이후의 여론조사에서 격차가 좁혀질 경우 단일화 등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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