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독일 주둔 미군 감축 검토"…메르츠에 압박 강화

기사등록 2026/04/30 07:18:02 최종수정 2026/04/30 08:34:26

"조만간 결정"…이란 군사행동 두고 독일과 충돌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3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양자회담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3.04.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 주둔 미군 병력 감축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유럽 동맹국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이란 군사행동 비판 발언에 대한 정면 반격과 맞물려 나온 것으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내부 긴장이 한층 높아지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독일 주둔 미군 병력 감축 가능성을 검토 중이며, 조만간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독일에는 약 3만5000명 안팎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전부터 유럽 동맹국의 방위비 분담 문제를 이유로 독일 등 유럽 주둔 미군 감축 또는 재배치를 지속적으로 거론해왔다.

 이러한 기존 기조 속에서 이번 감축 검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메르츠 총리의 갈등 직후 나왔다.

앞서 메르츠 총리는 지난 27일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에 대해 "전략 없이 전쟁에 들어간 것이 분명하다"며 "이란은 예상보다 훨씬 강하고 미국은 협상에서도 설득력 있는 전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트루스소셜에 "메르츠 총리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고 있다"며 "그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군사행동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하며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되면 전 세계가 사실상 인질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다른 국가들과 대통령들이 오래전에 했어야 할 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독일의 경제 상황까지 언급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이 경제적으로나 다른 측면에서 부진한 것도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대응 과정에서 유럽의 소극적 태도를 지속적으로 문제 삼아온 만큼, 독일 주둔 미군 감축 검토는 대유럽 압박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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