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안전공업 대표 막말에 공분…"부관참시 다름없다"

기사등록 2026/03/25 15:21:57 최종수정 2026/03/25 15:23:47

유가족 "책임 회피 용납 못해", 노조 "유족 가슴 두 번 찔러"

[대전=뉴시스] 김도현 기자 = 안전공업 손주환 대표가 23일 불이 난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공장에서 나와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6.03.23. kdh1917@newsis.com
[대전=뉴시스]송승화 기자 = 대전 안전공업 참사로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회사 대표의 도저히 상식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막말이 드러나 유족과 노동조합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참혹한 화재로 14명의 목숨이 희생된 상황에서조차 대표는 책임 있는 자세는커녕 고인을 모욕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아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가족들은 25일 화재 현장에 나와 "대표가 직원들에게 막말한 것은 이중적인 성격이라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참혹한 사건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시신 전체를 다 찾지 못해 답답한 심정에 확인차 현장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황병근 안전공업 노조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고인과 유가족을 모욕하는 부관참시와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관리사원들도 한 가정의 가장이고 부모인데, 이런 막말을 들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며 "이 때문에 관리사원들의 이직률이 높았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이사의 비상식적인 망언은 유가족의 가슴을 두 번 찌르는 천인공노할 행위"라며 "진실한 사과 없는 '악어의 눈물'에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날은 발인식에 집중하며 "고인의 마지막 길이 외롭지 않도록 경건히 배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SBS 보도에 따르면 손주환 대표는 직원들과의 회의 자리에서 "늦게 나온 사람이 죽었다. 늦게 나오면 되겠느냐"는 발언을 시작으로 숨진 직원의 실명을 직접 언급하며 "특히 걔가 그런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이고 XX이고 간에"라는 막말까지 서슴지 않아 참석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와 관련 뉴시스는 25일까지 발언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손 대표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받지 았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ssong1007@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