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치지직 긴장?… 마플 '씨미' 저수수료· 초고화질 앞세워 대형 스트리머 유혹
네이버·SOOP도 기술 고도화 맞대응…2032년 75조 원 시장 열린다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커머스 플랫폼 '마플샵'을 운영하는 마플코퍼레이션이 버추얼 스트리밍 플랫폼 '씨미(CIME)'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유튜브, 네이버 치지직, SOOP(옛 아프리카TV)이 주도하던 시장에 신흥 강자가 가세하며 버추얼 스트리머(버튜버)를 선점하기 위한 플랫폼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수료 낮추고 화질 높이고"… 후발주자 마플의 승부수
지난 13일 서비스를 시작한 씨미는 '4K 초고화질'과 '1초 미만 저지연' 스트리밍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아마존 IVS' 시스템을 도입해 대규모 접속자가 몰려도 안정적인 송출 환경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파격적인 수수료다. 일반 스트리머는 25%, 파트너 스트리머는 19%의 수수료를 적용한다. 통상 30% 안팎의 수수료를 받는 기존 대형 플랫폼과 비교하면 스트리머 입장에서 수익 확보에 훨씬 유리하다. 실제로 유튜브 55만 구독자를 보유한 버튜버 '헤비' 등이 씨미에 합류하며 이동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얼굴 숨기고 수익은 극대화… 버튜브, 2032년 75조 시장으로 '점프'
국내 버추얼 스트리머 시장은 유튜브, 네이버, SOOP 등이 주도하고 있다. 플랫폼들이 버튜버 시장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높은 수익성과 확장성 때문이다.
버추얼 스트리머는 실제 얼굴 대신 2D나 3D 아바타를 활용한다. 실제 외모나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활동할 수 있다. 팬덤을 기반으로 한 음원, 굿즈, 공연 등 IP(지식재산권) 사업으로 확장이 쉽다.
기술 발전도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모션 캡처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개인 창작자도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버추얼 스트리머 활동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시장 성장세도 폭발적이다. 인텔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버추얼 스트리머 시장은 2024년 53억6000만 달러(8조1100억원)에서 연평균 38.5% 성장해 2032년 499억4000만 달러(약 75조63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플은 기존에 운영하던 '마플샵'의 굿즈 제작 노하우를 스트리밍과 결합해 '콘텐츠 제작-유통-수익화'로 이어지는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 스트리머 이적 우려에 신기술로 '맞대응'
신규 사업자의 도전이 거세지자 기존 강자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버튜버 제작 장벽을 낮추는 AI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스트리머 표정을 실시간으로 아바타에 구현하는 트래킹 기술 ▲생성형 AI 기반 버추얼 공연 스토리보드 자동 생성 기술 등을 개발 중이다. 기술이 상용화되면 누구나 복잡한 장비 없이도 고품질 버튜버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자회사 네이버Z는 최근 AI 음성 기술을 탑재해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공식 AI 스트리머 '나미'를 선보였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사람 스트리머가 AI를 파트너로 소환해 함께 방송하는 'AI 라이브 파트너' 기능도 도입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버튜버 시장은 단순한 방송을 넘어 거대한 IP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스트리머를 만족시키는 수익 모델과 시청자를 사로잡는 기술력을 동시에 갖춘 플랫폼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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