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결심 나오나…의협, '의대 증원 투쟁방향' 오늘 공개

기사등록 2026/02/12 06:01:00

의협,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추가 입장 발표

김택우 회장 책임론 거론…향후 거취 관심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이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의 의과대학 증원 관련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2.10.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의대 증원 결정과 관련해 대응 방안을 내놓겠다고 하면서 어떤 내용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파업 등 국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정이 나올 경우 의료 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파업 등을 포함한 추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의협은 전날 '거버넌스회의'를 열고 파업 등을 포함한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전날 오후 '제7차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를 열고 서울을 제외한 32개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평균 668명 늘려 총 3342명이 증원하기로 결정했다.

교육 현장 부담 완화를 위해 ▲2027년 490명 ▲2028·2029년 각 613명 ▲2030·2031년 공공의대와 지역 신설 의대를 포함해 각 813명을 단계적으로 늘린다.

의협은 이에 "수정 제시안도 받아들이지 않았고 교육 붕괴가 우려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의협이 총파업 등 장외투쟁을 예고해 온 만큼 관련 내용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의료계 내부에서는 내부 분열 조짐에 이미 투쟁 동력을 상실한 만큼 파업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년 전과 달리 의견 수렴과, 의학계 간담회 등 적절한 절차도 거쳐 투쟁 명분도 부족하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의정갈등으로 2년 가까이 자신들의 인생을 내던졌지만 수련 및 교육 현장이 붕괴되는 등 고통만 더 커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실정이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파업을) 하겠다거나 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행동 방향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며 "국민들이 불편함을 겪을 수 있는 집단행동을 먼저 고려하기 보다는 회원들의 기본적인 의견을 모으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의대 증원이 확정되면서 의협 집행부를 향한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어 김택우 회장의 거취 문제가 나올지도 관심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김택우 회장은 의협 내부 회의 과정에서 "조만간 발표될 의과대학 정원 증원 규모를 전공의와 회원들이 수용하기 어려울 경우 자진 사퇴하겠다"고 발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 결정 이후 의료계 내부에서는 김택우 회장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등 내부 분열이 나오고 있다. 

의협 산하 단체인 대한병원의사협의회(병의협)는 성명을 내고 "지금 수준의 의협이라면 차라리 없는 것이 의료계에 훨씬 득이 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 회원들의 판단"이라며 "안이한 대처로 파국적 결과를 야기한 의협 집행부는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의료계의 한 인사는 "지난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추진에 반발해 투쟁에 나섰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이 이번에 또다시 총대를 멜지는 미지수"라며 "2024년과 같은 집단 휴학이나 전공의 집단 사직이 이번에도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설령 파업을 선언한다고 해도 참여율이 낮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은 "의대 증원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한다"며 "투쟁 방안으로 '주 5일 40시간 준법투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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