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서 군 헬기 추락…반복되는 노후 헬기 사고에 조종사 안전 '빨간불'

기사등록 2026/02/09 13:13:46 최종수정 2026/02/09 13:52:24
[서울=뉴시스] 코브라 공격헬기 (사진=해병대6여단 제공) 2025.03.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현리 신하교 인근에서 육군 15항공단 예하 대대 소속 AH-1S(코브라) 공격 헬기가 추락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9일 오전 11시경 발생한 이번 사고로 헬기에 탑승했던 준위 계급 조종사 2명이 크게 다쳐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 폭발이나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추락의 충격으로 기체가 크게 파손되며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군 당국은 사고 직후 해당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고 이상 교신 여부나 기체 결함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고 기종인 AH-1S 코브라 헬기는 우리 군의 핵심 공격 헬기로 활약해 왔으나, 도입된 지 수십 년이 지난 대표적인 노후 기체로 꼽힌다. 군은 현재 아파치(AH-64E)와 국산 소형무장헬기(LAH)로의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현역으로 운용 중인 노후 기체들이 많아 조종사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내 헬기 사고 사례를 살펴보면 기체 노후화와 고난도 임무 환경이 결합된 참사가 반복되는 양상을 보인다. 지난해 3월과 4월에는 경북 의성과 대구에서 산불 진화에 투입된 민간 임차 헬기들이 잇따라 추락해 베테랑 조종사들이 순직한 바 있으며, 2022년 양양 사고 역시 40년이 넘은 초노후 기종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또 2019년 독도 소방 헬기 추락 사고와 같이 기상 악화나 야간 임무 중 발생하는 사고 역시 헬기 운용의 고질적인 위험 요소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가평 사고 역시 숙련도가 높은 준위급 조종사들이 탑승했음에도 대처하기 어려운 기습적인 기체 결함이나 환경적 요인이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복되는 헬기 추락의 비극을 끊기 위해서는 노후 기체의 조속한 교체뿐만 아니라, 사고 시 원인을 명확히 규명할 수 있는 블랙박스 장착 의무화와 실시간 기체 상태 감시 시스템 도입 등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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