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나(輝囉), 빛과 소리가 얽히는 운명에 대하여

기사등록 2026/02/04 17:04:00

콘진원 '2025 뮤즈온' 인터뷰⑨

[서울=뉴시스] 휘나. (사진 = 뮤지션 측 제공) 2026.02.04.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이름은 운명의 요약이라 했던가. '빛나는 소리가 사람의 감정과 얽히기를' 바라는 그의 이름은 그대로 음악이 됐다. R&B라는 솔직한 고백의 형식과 신스팝이라는 아득한 공간의 대비 속에서, 싱어송라이터 휘나(輝囉)는 인생의 무수한 사이를 결코 서두르지 않는 보컬로 기록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의 신인 뮤지션 지원 사업 '2025 뮤즈온' 아티스트 선정은 그에게 '잘 가고 있다'는 공식적인 지지였으나, 정작 그를 나아가게 하는 것은 자신의 불안과 기대를 정직하게 응시하는 태도다.

숨소리조차 감추지 않는 그의 노래는, 상처를 숨기는 대신 정확하게 읽어내려는 이만이 줄 수 있는 가장 투명한 위로다. 다음은 휘나와 서면으로 나눈 일문일답.

-활동명이 근사하고 예뻐요. 활동명을 짓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제 본명도 좋아하지만, 음악 안에서는 조금 다른 결의 저를 담고 싶었어요. 그래서 작명을 받게 됐고 '빛날 휘(輝), 소리 얽힐 나(囉)'라는 의미를 가진 휘나라는 이름이 탄생했어요. 음악으로 빛나고, 제 소리가 사람들의 감정과 얽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이름이에요."

-R&B를 기반으로 삼고 신스팝 등을 들려주고 있어요. 이 장르들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R&B는 감정을 가장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해요. 숨소리나 미세한 떨림까지도 음악이 품어주잖아요. 신스팝은 그 감정을 공간처럼 넓혀주는 역할을 하고요. 따뜻한데 차갑고, 개인적인데 어딘가 비현실적인 그 대비가 좋아서 자연스럽게 두 장르를 오가게 됐어요."

-작사, 작곡 능력도 탄탄하지만 보컬 톤이 특별해요. 자신의 목소리가 특별하다고 느낀 건 언제부터인가요? 매력적인 톤을 위해 노력한 지점이 있다면요.

"부끄럽지만 어릴 때부터 제 목소리가 조금은 특별하다고 느꼈어요… 히히:) 특히 녹음을 하면서 더 분명해졌어요. 이 목소리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낼 때 가장 매력적이라는 걸요. 그래서 '잘 부르려는' 노력보다는 힘을 빼고, 솔직해지려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제 목소리를 믿는 연습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어릴 때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됐나요? 데뷔 과정과 영향 받은 아티스트도 궁금합니다.

"노래는 늘 제 일상이었어요. 특별한 계기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노래하고 춤추는 걸 좋아했어요. 그러다 좋은 기회로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창의인재동반사업 멘티로 참여하게 됐고, 그 과정을 통해 데뷔까지 이어지게 됐어요. 아이유 선배님처럼 음악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스펙트럼이 넓은 아티스트가 되는 게 제 목표예요!!!!!!"
[서울=뉴시스] 휘나. (사진 = 뮤지션 측 제공) 2026.02.04.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더 주목 받으셨죠. 그 가운데 뮤즈온은 휘나에게 어떤 의미였나요?

"뮤즈온은 '잘 가고 있구나'라는 말을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들은 순간 같았어요. 인디펜던트 아티스트로 혼자 음악을 만들다 보면 방향에 대한 확신이 흔들릴 때가 있는데, 뮤즈온을 통해 큰 용기를 얻었어요. 저에게는 정말 감사하고, 소중하고, 응원에 가까운 시간으로 남아 있어요. 사랑해요 뮤즈온♥"    

-최근 발매한 EP '사이(In Between)'의 모티브는 무엇인가요?

"2025년은 뮤즈온 덕분에 정말 행복하고 감사한 해였지만, 개인적으로는 힘든 일들도 많았어요. 인생은 늘 어느 한쪽이 아니라 중간 어딘가에 머무는 시간의 연속이잖아요. 그 '사이'에 머물며 느꼈던 감정들을 솔직하게 기록하고 풀어내고 싶었어요!"

-그렇다면 휘나 씨는 지금 어느 '사이'에 위치해 있나요?

"지금은 불안과 기대 사이에 있는 것 같아요. 여전히 불안하지만, 예전보다는 기대 쪽으로 더 기울어 있는 상태예요. 그 균형이 지금의 저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것 같아요…!"

-이성훈 프로듀서와의 시너지도 인상적입니다. 어떻게 작업을 시작하게 됐고, 어떤 점이 가장 도움이 되나요?

"창의인재동반사업 멘티로 참여하며 데뷔를 준비하던 시기에 함께 작업해 달라고 부탁드린 게 시작이었어요. 처음부터 방향이 잘 맞았고,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이제는 한 팀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말로 다 설명하지 않아도 음악으로 이해해주는 파트너라 작업할 때 큰 안정감을 느껴요. 항상 고맙습니다. 피디님!!"

-독립 뮤지션으로서 바라보는 현재 인디 신은 어떤가요?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지금 인디 신은 정말 다채롭고 솔직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만큼 오래 지속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인 것 같아요. 저 역시 음악을 계속해 나가는 방법, 그리고 생활과 창작의 균형이 가장 큰 고민이에요."
[서울=뉴시스] 휘나. (사진 = 뮤지션 측 제공) 2026.02.04.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
-인디 신을 위해 어떤 지원이 있었으면 하나요?

"단기적인 지원보다는, 계속해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해요. 공연할 수 있는 공간이나 작업을 이어갈 수 있는 시스템처럼요. '계속할 수 있음' 자체가 가장 큰 지원이라고 생각해요."

-5년 뒤 휘나 씨의 모습을 상상해본 적 있나요?

"더 많은 분들과 소통하며 노래하고 있지 않을까요? 사실 제 꿈은 꽤 커요. 슈스! 슈퍼스타가 되고 싶거든요!!!!!!!"

-올해 계획은 어떻습니까?

"올해도 공연과 새로운 음악으로 더 자주 인사드리고 싶어요. 대중분들께 쉬지 않고 계속 떠오르는 아티스트가 되는 게 목표예요. 1월 26일에는 정말 소중하고 의미 있는 싱글이 발매될 예정이고, 아직 비밀이지만…! 단독 공연도 준비 중이에요.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휘나 씨 인생을 바꾼 세 곡을 꼽아주신다면요?

-처음으로 마음 깊숙이 억눌러왔던 감정들을 꺼낼 수 있게 해준 곡 '브레이크 유 다운(Break you down)', 가장 힘들 때 곁에 있었고 많은 분들께 휘나를 알릴 수 있었던 곡 '이건 아니지 이건 아니야', 그리고 공황장애를 스스로 인정하고 천천히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곡 '패닉 어택(Panic Attack)', 이렇게 세 곡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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