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의혹 질타 봇물…野 "원펜타스 지키려 장관하나"
자녀 명문대 입학 의혹에 "성적 우수자"…野는 "입만 열면 거짓말"
자료 제출 혼선에 임이자 "하루만 뭉개자는 건가"
與, 계엄 이후 행보 질타…이혜훈 "국민 오케이할 때까지 사과"
◆'자료제출 부실' 질타로 청문회 시작…기획예산처에도 비판 쏟아져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여야의 '자료 제출 부실 문제' 질타로 시작됐다.
정일영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래미안 원펜타스 부정 청약' 의혹을 겨냥, "후보 측이 분양신청서를 제출해 달라는 요청에 '낼 수 없다'고 했다. 인터넷청약이어도 제출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의혹이 의혹을 낳고 있으니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설명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 측이 '상세하게 답변드리기 곤란하다', '개인의 신상과 관련된 것' 등의 문구로 사실상 자료제출을 거부했다"며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원펜타스 위장 전입 의혹에 대해서도 검증의 필수자료인 출입 기록 등을 하나도 안 내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청문회는 중간 자료 제출 논의 등을 위해 정회와 속개를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의원들과 후보자, 기획예산처 청문회 지원 인력 간에 혼선이 생기기도 했다. 정일영 의원의 이른바 '비망록' 관련 자료 등 요구에 이 후보자가 보좌관을 통해 제출했다고 답변했으나 혼선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임이자 재경위원장이 "기획예산처 직원들은 뭘 하는 거냐"라며 "오늘 하루만 그냥 뭉개자는 건가 뭔가"라고 했다. 이후로도 혼선이 이어지자 임 위원장이 "청문회 잠깐 중단하자"며 "장관을 서포트하려 앉은 공무원들이 후보자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행태가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서로 커뮤니케이션에 에러가 있는 것 같다"며 "보좌관과 (담당) 과장님이 설명하고 계신다"고 했고, 기획예산처 담당 과장이 직접 자료 제출 상황 설명에 나섰다. 이 후보자는 "제 불찰이다. 제가 못 챙겼다"고 했고, 임 위원장은 "참 갈 길이 험난하다"고 했다.
◆'부정청약 의혹' 도마에…"로또 청약", "사퇴해야" 비판 봇물
이 후보자의 부동산 의혹은 청문회 주된 쟁점이었다. 이 후보자가 혼인한 장남을 미혼으로 속인 뒤 부양가족 수를 늘려 서울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청약에 당첨됐다는 이른바 '위장 미혼' 의혹을 두고 질의와 질타가 이어졌다.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불법 청약 사건을 쭉 보면 장남의 장남의 신용카드 자료, 교통카드, 출입 기록 등 굳이 (세세한 자료를) 안 봐도 대단히 큰 의혹들이 있는 것 같다"며 "지금 시세차익을 얻은 것은 사실 아니냐"라고 물었다.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은 "2017년에 이미 망한 회사인데 왜 2018년에 이 후보자 배우자가 3억 원어치 회사채를 매입하느냐. 세 아들의 그것을 편법적으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서 한 것"이라며 "양심 있으면 사퇴하라"고 말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도 "이 후보자가 원펜타스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장관을 하려는 것 같다"라며 "장관이 되면 국토부든 경찰이든 부정청약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세종에서 근무하는) 장남이 뭘 타고 (서울 원펜타스) 집에 왔냐"고 물었고, 이 후보자는 "버스 타고 왔다"고 답했다. 천 의원은 "교통 카드 내역을 지금까지 못 내는 것만 해도 장남과 후보자가 같이 거주했다는 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장남 부부의 주민등록상 주소 등을 두고 지적이 이어지자 "부정 청약이 아니다"라며 "(당시 장남과 배우자) 두 사람의 관계가 깨어졌던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 과정에서 장남의 발병 등을 거론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아들 명문대 입학 특혜 의혹에 "장남은 성적 우수자"
이 후보자 장남의 연세대학교 입학 특혜 의혹도 조명됐다.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에게 '이 문제는 꼭 설명을 하고 싶다는 주제에 대해 1분 정도 말해달라'고 해명 기회를 줬고, 이 후보자는 "능력이 부족한데 누구 찬스로 들어간 거 아니냐고 하지만 입학 후에 학점 3.85 받았으면 그걸로 충분히 입증된다 생각한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이어 "보존 기관이 경과해 대학 측에서 아무 자료 없다고 해 답답하다"며 "장남의 경우 성적 우수자이고, 영어시험의 경우에는 토플, 에스에이티(SAT), 그다음에 에이피(AP)라고 미국 대학 과목을 먼저 시험 보는 것들이 있는데 다 5등급을 받아서 냈다"고 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자 측에서 장남이 '다자녀 전형'이 아닌 '사회 기여자 전형'으로 연세대에 입학했다고 입장을 번복한 것을 두고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고 있다. 부정 입학을 했다는 걸 자백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0년 연세대 입학전형에는 '다자녀'라는 표현 자체가 없다. 이 후보자가 거짓으로 답변한 것"이라고 했다. 또 "장남이 사회 기여자 전형 중 국위선양자로 입학했다면, 가족 중 누가 국위선양을 한 건가"라고 반문했다.
◆野 보좌진 갑질 의혹 집중 추궁…與, 계엄 이후 행보 지적도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폭언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는 이곳 청문회장에 와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궤변과 위증 그리고 의혹 뭉개기로 일관했다"고 했다. 또 청문회장에서 이 후보의 폭언 음성을 재생하며 "보좌진들은 제게 '악마를 보았다'는 얘기를 했다"고도 주장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이 후보자에게 "강선우 전 민주당 의원이 왜 여성가족부 장관에서 낙마했나"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가 "언론 보도대로"라고 답하자 "보좌진 갑질 때문인 걸 알고 있지 않나"라며 "이 후보자하고 강 전 의원 중 어느 분이 보좌진 갑질이 더 심했다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 후보자 행보에 대해 지적에 나섰다. 김영환 의원이 비상계엄을 고도의 정치 행위라고 언급했던 이 후보자 과거 발언을 거론, "후보자의 과거가 후보자의 현재를 구하지는 못할 것 같다"며 "처절한 반성이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헌법재판소의 탄핵 판결문을 보고 제가 많은 생각을 했고 저의 잘못된 생각을 그때 알게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내란 세력으로 빗댔던 탄핵 반대 집회 발언 등에 지적이 이어지자 "사과는 국민이 오케이하실 때까지 끊임없이 반복하겠다"고 했다.
이날 청문회는 자정 넘게까지 이어졌다. 임이자 위원장은 자정이 가까워지자 청문 날짜를 23일에서 23, 24일 이틀로 변경하는 안을 상정했고, 이후 차수를 변경해 이어진 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가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과 일치하는지, 향후 '레드팀' 역할에 맞는지 등 질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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