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 비판받은 경찰…김 의원 강제수사 돌입
'강선우 1억 의혹' 김경 시의원은 15일 재소환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 경찰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선우 무소속 의원을 둘러싼 공천헌금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김 의원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오는 15일에는 강 의원에게 돈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에 대한 2차 조사를 진행한다.
14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부터 김 의원과 배우자 이모씨,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김 의원 측에 돈을 건넸다는 이들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마친 지 5일 만이다.
앞서 김 의원 차남의 편입학 의혹을 조사하던 서울 동작경찰서는 김 의원의 추가 비위 정황을 인지하고도 수사를 확대하지 않았는데,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경찰은 지난해 12월 31일부터 관련 사건을 모두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배당하고 집중 수사를 진행 중이다.
'여당에 대한 봐주기 수사'가 아니냐는 오해를 씻기 위해서인 듯 경찰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건은 크게 김 의원의 '3000만원 의혹', 강 의원의 '1억원 의혹' 등 두 갈래로 나뉘는데 최근 관련자들을 연일 소환하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일과 이날 두 차례에 걸쳐 김 의원 비리 정황을 폭로한 전직 보좌진 2명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지난 8~9일에는 '김 의원 측에 돈을 건넸다가 돌려받았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작성한 전직 동작구의원 2명도 피의자로 조사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확보한 진술 등을 토대로 기초적인 사실 관계를 파악했다. 이후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집행했는데, 새롭게 확보한 자료를 통해 기존 확보한 내용과의 검증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이 객관적 정황을 확인할 수 있는 물증을 확보할 수 있는 절차까지 마친 만큼 조만간 김 의원이나 배우자, 이 부의장 등에 대한 소환 통보가 이뤄질 거란 전망이 가능하다. 다만 이날 압수수색은 여러 의혹 중 '3000만원 의혹' 고발에 대한 것이라 추가 압수수색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에 비해 강 의원과 관련된 의혹은 다소 간결하다. 앞서 지난해 12월 29일 공개된 강 의원과 김 의원 사이 녹취록에는 강 의원 측이 김 시의원으로부터 공천헌금 1억원을 받은 정황이 담겼다. 다만 강 의원은 '현금 전달 사실을 알게 된 즉시 반환 지시를 했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미국으로 출국했던 김 시의원이 입국한 지난 11일 압수수색과 첫 피의자 조사를 모두 진행했다. 강 의원과 김 시의원, 그리고 이 둘 사이 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강 의원의 전 보좌진 남모씨가 압수수색 대상이었다.
경찰은 지난 6일 남씨에 대해서도 한 차례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11일 입국 당시 시차 적응과 건강 문제 등의 이유로 조사를 조기에 마친 김 시의원에 대한 진술까지 확보하게 되면 경찰의 수사 칼날은 곧바로 강 의원을 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간 진술이 부딪히고 있다는 점은 보강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김 시의원은 경찰에 제출한 자수서를 통해 '1억원 전달 당시 카페에 강 의원과 남씨 모두 함께 있었다'는 내용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금품 전달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해명한 강 의원 주장과 충돌하는 점이라 오는 15일 있을 조사에서 경찰은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돈을 받은 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 남씨 주장 역시 검증 대상이다.
한편 오는 15일 경찰에 출석할 예정인 김 시의원은 경찰이 아직 조사하지 못한 노트북과 태블릿도 지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의회에서 지급된 이 기기들은 지난 11일 압수수색 당시 발견되지 않으면서 증거 인멸 시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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