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의혹' 웰바이오텍 회장 특검 2차 구속영장 기각

기사등록 2025/12/19 07:47:09 최종수정 2025/12/19 08:08:24

법원, 특검 재청구에 "범죄 혐의에 다툼" 기각

특검 수사 28일 종료…마무리 수순 밟게 될 듯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김건희 특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웰바이오텍 등을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21일 서울 강남구 웰바이오텍 사무실에 관계자가 들어가고 있다. 2025.08.21.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이 회사 회장 양모씨를 상대로 2차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신병 확보에 재차 실패했다. "혐의에 다툼이 있다"는 이유다.

19일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이정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양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후 이 같은 이유로 청구를 기각했다.

이 부장판사는 "추가로 수집해 제출한 증거를 종합해 보더라도 범죄 혐의에 대해 다툼이 있다"고 했다.

법원은 지난달 16일도 "주요 혐의의 피의자 관여 여부, 이익 귀속 등에 대해 구속할 정도로 소명되지 않았다"며 특검이 청구한 양씨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의혹'은 양씨를 비롯한 회사 전현직 임원들이 지난 2022년 9월~2023년 5월 회사를 시장에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부각시키기 위해 허위·과장 홍보를 해서 주가를 띄운 후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혐의를 골자로 한다.

특검은 앞서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긴 삼부토건 부회장 이기훈씨,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 구세현 전 웰바이오텍 대표 등을 이번 사건의 공범으로 보고 있다.

양씨 등은 주식을 얻을 권리인 '전환사채(CB)'를 헐값으로 페이퍼컴퍼니에 판 뒤 이를 다시 차명 등으로 취득했고, 주식으로 전환한 뒤 띄웠던 값에 팔아 총 302억여원의 차익을 실현했다는 게 특검 시각이다.

그간 특검은 삼부토건 및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주범들이 이렇게 확보한 자금이 김건희 여사 등으로 흘러간 게 아닌지 의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그간의 수사나 관련자 공소장 등을 종합하면 김 여사와 이들 사이의 연결고리는 확인하지 못했다.

특검은 재차 핵심 피의자로 지목한 양씨의 신병 확보에 실패하면서 마무리 수사에 들어갈 것으로 여겨진다. 수사 종료는 오는 28일로 열흘 남짓 남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