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D-30]③"세계의 눈, 경주로"…시설·운영 막바지 점검 분주, 주요시설 공정률 98%

기사등록 2025/09/30 05:00:00 최종수정 2025/09/30 07:20:04

주요 시설 공사 사실상 마무리…운영 점검에도 만전

정상들 머물 숙소도 배정 끝나…트럼프·시진핑 숙소 관심

하늘길·땅길 삼엄한 동선 관리…수송·의료 등 빈틈없이

[경주=뉴시스]다음 달 말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난 24일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한 달 앞두고 천년 고도 경주가 국제 외교 무대의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다. 정상회의장을 비롯한 주요 시설과 교통, 숙박 등 각 분야에서 막바지 작업이 한창으로, 경주 전역이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정상회의장 등 주요 시설 완성 눈앞…운영 점검에 만전

30일 외교부 APEC 준비기획단에 따르면 정상회의장을 비롯한 주요 시설 공사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다. 주요 시설 공정률은 평균 98%를 보이고 있다.

기획단은 남은 준비 기간 시설 안전 점검과 이동 동선 등 리허설을 실시하며 정상회의 운영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회의의 주무대인 정상회의장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는 정상들을 맞이할 준비 절차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내주 실내에 카펫을 깔고 테이블 등 가구 배치와 음향·조명 등 회의 시스템 설치 작업들이 남았다. 정상회의장은 기존 3층 건물(연면적 3만1872m²)의 컨벤션센터를 153억여원을 투입해 리모델링했다. 정상들은 2·3층을 주로 이용하게 되며 양자회의장, 정상회의장, VIP라운지 등이 마련된다.

정상회의장 바로 옆 야외에는 국제미디어센터(IMC)가 새롭게 지어졌다. 400석의 브리핑홀, 다수의 인터뷰룸, 국제방송센터 등을 갖추며 운영 기간 전세계에서 몰려든 3000여명의 기자들이 취재 경쟁을 벌이게 된다.

정상회의 공식 만찬장은 라한셀렉트 경주 호텔 대연회장으로 변경돼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정상회의에 오를 만찬 메뉴는 내달 2일 공개되며 한식을 중심으로 한 코스 요리가 준비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 만찬장으로 쓰일 예정이었던 국립경주박물관 신축 건물은 정상과 기업인들의 교류 장소로 활용하게 된다.

21개국 정상들의 숙소는 이미 배정이 끝났다. 각국 정상들이 묵는 객실인 PRS(Presidential Royal Suite)는 경주 지역 12개 주요 호텔에 35개가 준비됐다. 이번 경주 APEC의 하이라이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으로, 이들 정상이 어디서 머무를 지도 관심이다. 일각에선 미·중 정상이 서울 호텔에 별도 숙소를 마련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2일 대구 북구 대구도시철도공사 칠곡 차량기지에서 열린 ‘대구·경북 APEC 열차’ 출발 행사에서 김정기 대구시 권한대행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내빈들이 APEC 열차 출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9.22. lmy@newsis.com

◆하늘길·땅길 삼엄한 동선 관리…수송·의료 등 빈틈없이

정상들의 이동 동선은 치밀하게 조율되고 있다. 전용기나 특별기를 타고 오는 정상들은 김해국제공항으로 집결한다. 정상회의 기간 김해공항에는 전용기 20여대가 오갈 것으로 추산되며 이들을 위한 별도 출국장도 신설됐다. 민항기를 이용하는 정상은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국내선 항공기, APEC 전용 KTX를 타거나 차량 행렬로 경주에 입성할 예정이다. 예비 공항으로는 대구공항과 포항경주공항이 활용될 예정이다.

회의 기간 경주 시내에선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차량 2부제가 시행되고, 보문단지 일대는 일반 차량 진입이 전면 차단된다. 정상들이 모이는 보문단지 주변에는 군·경·경호처가 합동으로 최고 수준의 경비 태세를 가동할 예정이다.

행사 기간 회원국 정상을 비롯해 수송 인원이 2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서울역과 경주역을 오가는 KTX·SRT 증편, 인천공항·김해공항 내항기 증편, 셔틀버스 운영까지 총동원된다. 또 전국 24개 병원과 MOU를 체결해 응급의료 대응 체계도 구축,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기획단 관계자는 "하드웨어적 준비는 거의 마쳤다. 이제 정상들의 이동 동선, 행사 운영 점검 등 소프트웨어적 준비가 핵심"이라며 "전체적인 운영이 잘 되도록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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