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한글 더 발전시킬 책무 있어…AI시장 '한국어 말뭉치' 구축 박차"

기사등록 2024/10/09 11:28:07 최종수정 2024/10/09 17:36:16

"외국·외래어 남용, 축약어 범람 등 올바른 소통 장애 우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578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4.10.09.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9일 "세계가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인정하고 있는 한글을 더욱 발전시켜야 할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578돌 한글날 경축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우리 말과 글에 대한 도전이 적지 않다. 우리 말에 대한 무관심, 외국어와 외래어 남용, 신조어와 축약어 범람 등이 올바른 소통의 장애가 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한글은 고유한 문자 체계를 가진 우수한 문자이자 창제원리와 시기와 만든 사람이 전해지는 세계 유일의 문자"라면서 "세계 각국 석학들이 한글의 창의성과 과학성을 인정하며, 세계의 알파벳이 될 수 있을 만큼 훌륭한 문자라고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세종학당을 비롯한 한국어 교육기관에서 더 많은 세계인이 우리 말과 글을 배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글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기까지 많은 분의 헌신이 있었다"며 "이론연구를 발전시킨 주시경 선생님, 순 한글로 지리 교과서를 저술해 세계에 알려준 헐버트 박사를 비롯한 분들의 노력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578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0.09. photo@newsis.com
한 총리는 "정부는 국민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된 언어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실천과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미디어에 사용되는 외국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외국어 새말 대체어 사업'을 추진해 공공언어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한 한국어 생태계 구축에도 더욱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글은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체계로, 인공지능 시대에 잘 맞는 문자로 평가받는다"고 강조하면서 "초거대 인공지능 시장에서 한국어가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고품질의 '한국어 말뭉치'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어에 능숙한 한국형 인공지능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세종대왕께서는 훈민정음 서문에서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위해 문자를 만든다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민본, 민생, 위민의 뿌리를 말하고 있다"며 "겨레의 얼과 정신이 담겨 있고 문화창조의 원천인 한글을 가꾸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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